[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숲(SOOP)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역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실적을 떠받쳤던 광고 매출까지 둔화됐습니다. 숲은 플랫폼 재정비에 나서는 한편, 수익 다변화를 위해 하반기 광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숲은 광고·마케팅 계열사 3곳(플레이디·TTL 커뮤니케이션즈·CTTD)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마케팅 컨설팅 브랜드를 연내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각 사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통합된 브랜드로 시장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플랫폼 광고 규모도 확대합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용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스트리머와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광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숲은 지난해 3월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디오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자회사 프리비알, 디지털 광고와 사용자경험(UX) 디자인 기반 광고 전문 자회사 CTTD을 함께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 4월 광고 사업을 개편하면서 프리비알 사명을 TTL 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하고 플레이디 산하로 옮긴 바 있습니다.
숲 입장에서 광고 사업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다변화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플랫폼 매출의 핵심인 이용자 후원과 콘텐츠 소비가 정체될 경우 광고주와 스트리머,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기회가 됩니다. 특히 스트리머와 브랜드가 결합하는 콘텐츠형 광고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강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숲(SOOP)에서 글로벌 팬들과 소통 중인 T1 '페이커'. (사진=숲)
실제 숲은 지난해 광고 부문의 실적 상승이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광고 매출은 131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1.4% 증가했고, 자체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형 광고는 41.1%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사업 성장세가 점차 꺾이기 시작해 올해 2분기 들어선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숲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339억원으로, 같은 기간 628억원보다 46.0% 급감했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상반기 플랫폼 매출이 1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줄었고, 광고 매출은 527억원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와 같이 광고 사업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2분기 들어 광고 성장세마저 꺾였다는 점입니다. 1분기만 해도 플랫폼 매출은 740억원으로 12.8% 감소했지만, 광고 매출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성장했습니다. 콘텐츠형 광고 매출도 24.9% 증가하며 1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숲의 2분기 플랫폼과 광고 매출은 741억원, 272억원으로 각각 12.3%, 11.6% 줄었습니다. 이에 매출은 1038억원으로 11.2% 감소했고, 영업익은 126억원으로 57.9% 급감한 겁니다.
더구나 광고 사업 확대만으로 주역 사업인 플랫폼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민원 숲 대표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단기적 비용 절감보다 스트리머와 콘텐츠 생태계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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