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코빗 '수수료 0원' 경쟁 확산…거래소 지각변동 예고
코빗 이어 코인원도 전 종목 거래 수수료 무료화
과거 코빗 무료화 효과는 제한적…이번엔 자본·주주 기반 강화
업비트·빗썸 점유율 97%…코인원·코빗 합쳐도 2.91%
2026-08-28 15:37:54 2026-08-28 15:37:5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중위권 거래소들이 수수료 무료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 확보에 나선 것입니다. 코빗에 이어 코인원까지 가세하면서 경쟁도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원화거래소 시장이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만큼 수수료 무료화가 실제 시장 구도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26일부터 전 종목 거래 수수료율을 0%로 낮췄습니다. 코인원은 바우처를 통해 30일간 무료 거래를 제공하며 반복 발급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부터는 오픈 API 거래 수수료도 무료화했습니다.
 
코인원의 이번 조치는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가 지난 24일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기로 한 지 이틀 만에 나왔습니다. 거래 수수료가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는 경쟁이 본격화한 셈입니다.
 
수수료 무료화 이후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사례도 있습니다. 빗썸은 지난 2023년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한 뒤 4개월간 평균 점유율 26.73%를 기록했습니다. 무료화 직전 4개월 평균인 13.18%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입니다.
 
다만 수수료 무료화가 모든 거래소에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당시 코빗 역시 무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점유율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이후 다시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에는 코빗과 코인원 모두 과거 무료화 경쟁 당시보다 자본과 주주 기반이 강화됐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금융권 자본과 브랜드가 결합하면서 장기간 무료 정책을 감당할 여력과 이용자 신뢰 측면에서도 이전과 다른 경쟁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료로 하면 가입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 시장은 1위 독점이 워낙 심한 상황인데 기존 금융시장에서 검증 받은 사업자의 자본이 들어온 기반까지 더해지면 과거보다 이용자 이동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금융권 브랜드가 거래소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며 "사람들의 신뢰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건은 무료화로 확보한 거래량과 이용자를 혜택 종료 이후에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입니다. 현재 시장의 벽도 높습니다. 이달 평균 거래대금 점유율은 업비트가 68.11%, 빗썸이 28.95%로 두 거래소를 합치면 97.06%에 달합니다. 반면 코인원은 2.39%, 코빗은 0.52%로 두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은 2.91%에 불과합니다.
 
결국 코인원과 코빗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단기 거래량 확대에 그칠지, 금융권 자본과 브랜드를 발판으로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지가 원화거래소 시장 재편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코빗 운영사 디지털엑스가 지난 24일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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