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4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열립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중심 행사였던 IFA는 올해 스마트 홈, 로봇, 모빌리티 등 범위를 넓혀 초격차 기술 격전지로 탈바꿈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인공지능(AI) 가전을 앞세우고, 중국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4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 LG전자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IFA에는 140개국에서 2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전망입니다. 전시 주제는 ‘미래는 지금’으로,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합니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는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와 함께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힙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업체들이 가전뿐만 아니라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력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이 사용자의 패턴을 인식하고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삼성전자는 2일부터 6일(현지시각)까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관을 운영합니다. IFA 메인 행사장인 메세 베를린 대신 도심 중심부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 단독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AI 홈을 넘어 여가와 건강관리 등 일상 전반으로 확장된 생태계를 집중 소개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TV 라인업은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는 ‘비전 AI 컴패니언’ 기술을 활용했으며, 냉장고 등 가전에도 AI 카메라를 적용해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LG전자 역시 확장된 AI 연결 생태계에 무게를 뒀습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 홈에 텍스트 기반 채팅을 도입한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합니다. 개인의 일정과 생활 패턴, 집 안 환경과 가전 사용 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행동을 추천하는 기존 AI 홈에서 AI가 먼저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일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또 상업 공간을 겨냥한 건물 관리 플랫폼 ‘씽큐 프로’도 최초 공개하며 AI 생태계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스마트미터와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등을 연계하는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도 소개합니다.
이 밖에도 양사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해 전력 절감 성능도 끌어올렸습니다. LG전자는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만 적용되던 고효율·절전 기술을 일반 라인업으로 확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전시 품목인 빌트인 타입 식기세척기는 유럽 내 최고 에너지 효율 기준인 A등급보다 에너지를 20% 더 절감했습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 마련된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 부스 모습. (사진=하이센스)
중국 기업들 역시 올해 최대 규모로 참가합니다. IFA에 참가를 등록한 중국 업체는 지난해보다 200개가량 늘어난 932개입니다. 하이센스와 TCL은 최신 TV와 함께 AI와 스마트홈을 결합한 미래 주거 콘셉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도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IFA 넥스트(Next)’ 전시장에서는 유니트리와 애지봇 등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로봇 솔루션을 전시합니다.
IFA에 처음 참석하는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모빌리리 등을 연결해 AI가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는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이외에도 밀레, 지멘스, 보쉬, 리페르 등 유럽 가전기업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지키기에 나섭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참여도 눈길을 끕니다. 엔비디아는 컨슈머 테크 데모 쇼케이스를 열어 AI, 게이밍, 창작 분야의 최신 기술을 소개합니다. AMD는 잭 후인 컴퓨팅·그래픽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이 ‘개인화된 AI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섭니다.
업계 관계자는 “TV와 가전 등 기존 IFA의 주요 전시 품목에 AI가 탑재되기 시작하고 스마트 홈 생태계가 강조되면서, 참여 기업과 전시 품목도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IFA 유럽 고객들에게 미래 기술을 소개하고, 주력 제품을 거래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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