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보유계약 1년새 50%↑…손보사 경쟁 속 제도 개선 '꿈틀'
상반기 펫보험 보유계약건수 30만7115건
2026-09-08 15:09:24 2026-09-08 15:20:08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펫보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료비 투명화 및 공익형 표준수가제 등 제도 개선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펫보험 신계약은 7만8253건으로 전년 동기(6만3873건)보다 1만5000건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유계약은 20만4661건에서 30만7115건으로 50.1% 늘었고 원수보험료도 583억원에서 822억원으로 40%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번 통계에는 올해 3월부터 펫보험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인데, 카카오페이손보의 누적 계약만 1만건에 달합니다. 펫보험은 가입률이 3%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보험사 입장에서는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히는데요. 지난해 펫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이 출범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손보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도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펫보험 시장 확대 걸림돌로 지적받는 부분은 불투명한 진료 구조와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입니다. 같은 질환이나 치료라도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발생해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규모와 손해율을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진료비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으면 보험사가 적정 보험료를 산정하거나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동물병원 진료비를 표준화하는 방안이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꾸준히 거론돼 왔습니다. 그동안 진전이 더뎠지만 최근에는 진료비 공개 확대와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동물병원 진료비용 공개 범위를 기존 지역별 통계에서 개별 동물병원 단위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현재는 진료비의 전국·지역별 최저·최고·평균·중간 비용 등을 공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개별 병원의 진료비 정보까지 공개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는 내용입니다.
 
이재명정부의 국정 과제로 제시됐던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공익형 표준수가제는 취약계층의 진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익적 목적의 동물 진료 항목별 비용 기준을 마련하고 수가를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관련 내용을 담은 수의사법 개정안이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제도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농식품부가 공익형 표준수가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농식품부는 4월부터 정부와 정부와 학계, 수의계,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동물의료 제도개선 TF'를 구성하고 공공 동물병원 조성, 펫보험 활성화 및 공익형 표준수가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익형 표준수가제가 중구난방인 동물 진료비의 적정 수준을 가늠하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영수증 양식 통일화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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