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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G전자(066570)의 사업부문멸 이익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전장사업이 가전 사업 의존도를 낮출 핵심 성장축으로 꼽혔지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가 확대되면서 냉난방 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이익 증가 속도가 전장을 앞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 ES사업본부 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만큼 상반기 6000억원을 확보한 AIDC 수주와 함께 하반기 이뤄지는 신규 수주 계약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사업 재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LG전자)
AIDC 수주잔고 하반기 속도…ES 수익화 시점은 과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AIDC 관련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말 6000억원에서 연말 5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 증가와 제품 경쟁력, 글로벌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는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가운데 클린테크에 대표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가 가전과 전장에 이어 AIDC 냉각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면서 그룹과 회사 내부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냉난방공조 사업을 전담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AIDC를 비롯한 산업용 냉각 솔루션의 기술 고도화와 수주 확대에 집중해오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대형 냉동기인 칠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입한 이후 최근에는 냉각수분배장치(CDU)와 콜드플레이트, 액침냉각 등 액체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커지면서 기존 공랭식 설비만으로는 열을 제어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성장성도 뒷받침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지난해 188억달러에서 올해 210억달러, 2034년에는 544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2%를 웃돈다. 수만장에서 수십만장의 GPU를 수용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냉각 장비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수주잔고 확대와 시장의 성장성에도 AIDC 물량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ES사업본부 매출은 2024년 8조 8211억원에서 지난해 9조 323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 분기별 매출 현황(출처=LG전자)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 5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6986억원보다 2.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571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26.3% 줄었다. AIDC 냉각 솔루션에 대한 기대와 달리 기존 냉난방공조 사업의 계절성과 지역별 수요 변화가 당장 사업본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관건은 늘어난 AIDC 수주잔고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느냐다. 수주가 확대되더라도 제품 생산과 납품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내년부터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측은 <IB토마토>에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관련 비용 증가에 더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류비와 부품 가격 부담이 커졌다"라며 "이에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해외 에어컨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DC 냉각 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의 수주를 이미 확보했고 연내 수조원 수준의 수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제품 경쟁력과 공급 역량을 갖춘 신규 업체를 확보하려는 고객사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TV 변동성 여전…ES·전장이 실적 하단 지지하나
LG전자는 그동안 가전과 TV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전장사업을 기업간거래(B2B) 성장축으로 육성해왔다. 전장(VS)사업본부는 10년 넘게 이어진 선행투자와 적자 구간을 지나 안정적인 이익창출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여기에 ES사업본부가 AIDC 냉각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B2B 사업 내 이익 기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LG전자의 연결 매출은 47조 5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9.4%, 영업이익은 3조 2528억원으로 71.3% 늘었다. 가전과 TV 사업이 회복된 데다 전장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 성장을 이끈 덕분이다.
이 가운데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은 6조 903억원, 영업이익은 4028억원으로 수익성을 내세웠다. 장기간 이어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전기차 부품 사업의 손익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VS사업본부 매출이 올해 12조2000억원에서 내년 13조4610억원으로 10.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480억원에서 9270억원으로 9.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ES사업본부 매출은 9조3560억원에서 11조4670억원으로 2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80억원에서 9890억원으로 83.8%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기준 ES사업본부는 국내외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매출 부진 및 미국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등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수익성이 후퇴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볼 때 영업이익률은 8.6%로 HS사업본부의 9.7%에 이어 사업본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VS사업본부와 M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6.3%와 4.3%에 그쳤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AIDC 냉각 솔루션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E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전장사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VS사업본부 매출은 올해 12조 2000억원에서 내년 13조 4610억원으로 10.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480억원에서 9270억원으로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ES사업본부 매출은 9조 3560억원에서 11조 4670억원으로 2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80억원에서 9890억원으로 83.8% 확대될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내년 ES사업본부는 VS사업본부보다 적은 매출을 내면서도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을 전후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물량이 추가되면서 하반기 AIDC 수주잔고가 3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AIDC 사업은 로봇보다 빠르게 LG전자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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