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만명 찾은 '틈'의 변신…LGU+, 팝업 벗고 AI·예술 입다
신진 작가 성장 돕는 아트 개러지(Art Garage)로 재단장
AI로 개인 맞춤형 작품 해설
홍범식 대표 "AI 시대일수록 인간다움" 강조
2026-09-16 14:04:56 2026-09-16 14:04:5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강남역의 번잡한 거리를 지나 문 하나를 열자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439대의 폐휴대폰으로 만든 대형 설치 작품이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습니다. 작품을 지나 전시장에 들어서면 인공지능(AI) 관람 파트너가 관람객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작품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지난 6년간 190만명이 찾았던 LG유플러스(032640)의 복합문화공간 'U+일상비일상의틈'이 팝업스토어 중심 공간에서 AI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참여형 아트 플랫폼으로 변신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강남구 U+일상비일상의틈을 재개관하고 신진 작가의 성장과 고객의 참여를 연결하는 아트 개러지(Art Garage)를 새로운 콘셉트로 제시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갤러리에서 벗어나 작가가 질문을 던지고 실험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상비일상의틈'.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020년 문을 연 틈은 그동안 팝업스토어와 브랜드 협업을 앞세워 젊은 고객과 접점을 넓혀왔습니다. 6년간 85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누적 방문객은 190만명에 달합니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LG유플러스가 아닌 타사 고객이었습니다. 하지만 팝업 흥행 자체가 목적이 되면서 공간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고민도 생겼습니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트래픽과 흥행에 몰두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예술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유명 작가의 전시를 이어가기보다 신진 작가들의 성장 스토리를 고객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이 일상비일상의틈 리뉴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새로운 틈의 중심은 성장입니다. 재개관 첫 전시 'CIRCLE OF GROWTH'에는 에릭 오, 남민오, 상희, 김도은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 온 작가와 신진 작가를 연결해 창작 과정과 성장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대학·예술기관 등과 협력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틈 아티스트 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추진합니다.
 
통신사가 가진 AI 기술은 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관람객은 2층에서 간단한 취향 테스트를 거쳐 AI 아트 메이트를 발급받습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직관적으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작가의 맥락과 표현 기법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작품을 둘러본 뒤에는 감상 기록을 토대로 자신의 예술 취향을 확인하는 아트 리포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비일상의틈 5층에 전시된 에릭오 작품(위)과 AI도슨트. (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웹 기반인 AI 아트 메이트는 향후 통합 앱 U+one으로 확장됩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등에 적용한 보이스 AI를 접목하고 스마트글라스와 공간 AI를 활용해 작품 앞에 서는 것만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향후 앱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기능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이번 변신의 배경에는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강조해온 '사람 중심 AI'가 자리합니다. 장 담당은 "홍 대표가 AI 시대에 오히려 인간다움과 사람다움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예술이라는 주제로 플래그십 공간을 보다 뾰족하게 끌고 가자는 의사결정이 이뤄졌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과 소통하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왔는지 보다 방문객이 얼마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어 하는지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방문객의 만족도와 추천 의향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입니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 성장을 이루는 공간이 우리가 지향하는 아트 플랫폼"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성장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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