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홈플러스 지분소각에도 책임 여전"…노조·정치권, MBK에 정상화 촉구
회생 인가 후에도 임금 지연·상품 부족…현장위기 고조
김병주 회장 국감 불참 질타…"매각 성사 책임 다 해야"
정부·국회, 정책 금융 지원 확대·인수자 적극 발굴 호소
2026-10-07 13:53:29 ㅣ 2026-10-07 13:53:29
7일 오전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M&A 성사와 완전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홈플러스가 법원의 인가로 회생의 첫 관문을 넘었지만, 임금 지급 지연이 이어지고 자산 매각도 난항을 겪으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정치권은 MBK파트너스와 정부를 향해 답보상태에 있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7일 오전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민병덕 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M&A 성사와 완전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병덕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최철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등이 참석해 정부와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회생계획 이행과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확대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습니다.
 
민 의원은 김병주 회장이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을 지적하며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내며 '살릴 수 있다' 큰소리쳤던 MBK와 김병주 회장은 사태의 원흉으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창민 의원은 "납품대금 연체와 임금 체불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M&A 절차마저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MBK는 그동안 약속했던 사재 출연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구체적인 지급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홈플러스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혜경 의원은 "MBK는 자산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을 책임 있게 투입하고 기업가치를 지켜야 하고 정부는 시장에만 맡겨두지 말고 정책금융과 공적 자금 활용, 세제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과 책임 있는 인수자 발굴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노조는 이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고객 신뢰 회복과 영업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고, 책임 있는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M&A 성사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MBK에는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회생계획을 책임 있게 이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임금 지급이 지연되고 상품 부족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홈플러스가 다시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회생계획 인가 후 불과 2주 만에 7월 임금이 9월에 2회 분할 지급됐으며, 추석 상여금 지급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등 현장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이에 노조 측은 고객 신뢰 회복과 영업 정상화, 선량한 인수자에 대한 협조 의지를 표명하며 정부와 국회에도 정책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공적 지원 및 M&A 관리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4일 자로 보유 중이던 2조5000억원 규모 홈플러스 보통주 약 240만주를 전량 무상 소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MBK는 기존 홈플러스 보통주와 주주로서의 권리를 모두 잃게 됐습니다. MBK가 지분 소멸을 통해 잠재적 인수 후보자의 부담을 덜고 M&A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지분 정리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기존 대주주 지분이 전량 소멸되면 잠재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와의 이해관계 등 지분 구조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직후 홈플러스는 또다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시장에서는 MBK의 추가 자금 투입 없이는 매각 작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새 주인 찾기에 착수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없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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