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브리드 막는 EU…현대차·기아도 영향권
올해 유럽 판매 하이브리드 35% 한국산
중국 겨냥 수입 규제에 한국 포함 가능성
2026-10-08 19:40:29 ㅣ 2026-10-08 23:48:4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3대 중 1대 이상은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8월 유럽 판매량의 약 35%가 한국산으로 집계됐는데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입 제한을 검토하면서, 현대차·기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중국을 겨냥한 규제가 한국 등 다른 수출국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도 규제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HMMC)의 전경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1~8월 양사의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18만1000대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한 차량은 약 6만3000대로 전체의 34.8%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약 10만8000대를 판매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은 약 4만2000대로 38.9%에 달했습니다. 기아는 약 7만3000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으며 한국산 수출 물량은 약 2만1000대로 28.8%였습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산 하이브리드 비중은 상당했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15만8000대로, 이 가운데 약 6만2000대(39.2%)가 국내 생산 물량이었습니다. 기아는 약 10만대 가운데 약 3만7000대(37%)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했습니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한국산 하이브리드 비중은 40% 안팎을 유지한 반면 기아는 약 30%로 낮아졌습니다.
 
이 같은 생산 구조가 주목받는 이유는 EU가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 급증에 대응해 새로운 무역 규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중국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유럽 수출을 자율적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EU는 중국산 하이브리드의 시장 점유율을 현재 3분의 1 이상에서 약 1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자율적인 수출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EU는 긴급수입제한조치인 세이프가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정 물량까지 수입을 허용하되 이를 초과하는 차량에는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세이프가드가 중국에만 적용되는 조치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FT는 EU가 해당 조치를 도입할 경우 한국과 일본, 영국 등 다른 교역 상대국에도 수입 쿼터를 적용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별 수입 허용 물량은 과거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어 모든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이 수입 규제에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 등을,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EU 역내에서 생산한 차량은 역외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하이브리드 물량은 규제 적용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차의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 차종에는 투싼과 코나, 싼타페, 아반떼,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등이 포함됩니다. 기아는 스포티지와 셀토스, 니로, 쏘렌토, K4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EU가 수입 규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중국산 하이브리드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가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년간 EU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입은 86% 증가한 반면 수입 가격은 20% 하락했습니다. 순수전기차 수입도 40% 늘었습니다. 이들 수입 차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으로 파악됐습니다. EU와 중국은 이날부터 베이징에서 통상 협상을 진행합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하이브리드 수출 제한과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세이프가드 도입 여부와 적용 대상, 국가별 수입 허용 물량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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