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최태원
SK그룹(034730)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팹의 신속한 착공을 예고했습니다. 메모리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왼쪽부터)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서창동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함께 광주 군 공항을 찾아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어도 저희가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다면 먼저 들어갈 것”이라며 “건설비 아낀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의 호남 반도체 팹 규모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사이즈로 계획 중”이라며 “땅이 더 있으면 이쪽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은 신속한 건설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 공급속도를 빨리 당겨야 한다”며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최대한 빨리 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언제인지까지는 답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탄약고 이전 대상 부지를 확인했습니다. 탄약고 부지를 비롯한 비행안전구역 63만평(208만㎡)은 군 공항 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산단 내에서도 우선 개발이 가능한 곳으로 꼽힙니다.
최 회장은 직접 현장을 이유에 대해 “일단 눈으로 보는 게 말 백 마디보다 중요해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계속 상당히 빠르게 늘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래서 용인 팹도 완공을 12년 앞당겼다”며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왔기에 또 다른 조성이 필요하면 병행해서 지어야 할 것으로 추정한다. 어느 정도 속도로 지을지 점검하러 온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서창동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조기 건설 의지를 밝힌 만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앞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지난 6월 400조원 규모의 신규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10여 차례 현장을 방문해 특별시와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통합시도 6조원 규모의 통합재정 지원금을 활용해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편성·집행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민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혀주신 최 회장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여건도 확실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는 군 공항 일대에 총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을 각각 2기씩 건설할 계획입니다. 정부와 통합시는 속도감 있는 착공을 위해 국가산단 예정지 820만㎡ 중 우선 개발이 가능한 208만㎡부터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하는 한편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패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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