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분할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 '안간힘'
온라인 설명회 이어 다시 현장 간담회 개최
분할 필요성·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득에 주력
2026-10-15 17:04:06 ㅣ 2026-10-15 17:25:0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12월 인적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소액주주를 직접 만나 설명하는 오프라인 자리도 마련합니다. 인적분할에 대한 주주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 우려가 여전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현장 간담회와 함께 소액주주들의 온라인 참여 창구도 열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사전에 취합한 질문에 답변이 집중되고 현장 질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카카오는 주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분할 필요성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소액주주 소통에 공을 들이는 건 인적분할의 최종 승인 여부가 이들의 표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분할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합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소액주주 보유 지분이 64.83%에 달합니다. 사실상 소액주주들의 찬성표 없이는 승인 요건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으로 'AI 시대에 부합하는 실행 속도 확보'와 '최적의 자본 배분 체계 구축'을 꼽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특성과 성장 단계를 가진 사업들을 분리해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복합기업 할인 문제를 해소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카카오X 대표 내정자인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8월 인적분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8월 인적분할을 골자로 한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적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현저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간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그쳐 50% 이상 저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간담회에서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2030년 합산 매출 목표를 16조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카카오X의 투자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3일 개최한 '이프 카카오(if(kakao)26)'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공동 기업설명회(IR)도 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합니다. IR이 열린 당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한때 3만2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가 AI 사업과 계열사 투자 부문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분할 이후 실질적인 주주가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연내 진행을 기대했던 외부 커머스 연동이 지연되면서 성장 동력 공백이 우려된다"며 "인적분할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져 단기간 내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부 반발도 거셉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투자자에게는 성장 계획을 설명하면서 정작 구성원은 논의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분할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분할 목적과 향후 지배구조 변화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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