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동아에스티, ADC 성장 베팅…앱티스 자본잠식에 지원 부담
인수 후에도 지원 지속…앱티스 연 100억대 손실
동아제약 합병에 재원 확대 기대…후속 임상비 부담
2026-10-28 06:20:00 ㅣ 2026-10-28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3일 1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동아에스티(170900)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를 인수한 이후 자금 지원을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수 당시 제시했던 첫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당초 목표보다 늦어진 가운데, 임상 개발에 따른 추가 지출도 남아 있어 향후 부담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앱티스에 30억원을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해당 파이프라인과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그룹 내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결합해 항암 신약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동아에스티 바이오의약연구소 (사진=동아에스티)
 
인수 이후에도 자금 투입…앱티스 연간 100억원대 손실
 
동아에스티는 2023년 말 약 314억원을 들여 앱티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4년에도 약 242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 투자 규모는 약 556억원으로 늘었다. ADC 링커 플랫폼 '앱클릭'과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그룹 내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해 신약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연결해 암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는 약물의 안정성과 전달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별 후보물질 개발뿐 아니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기술 확장에도 나설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앱티스는 자체 매출로 개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단계다. 매출은 2024년 3500만원, 지난해 약 3억 2000만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각각 128억원, 117억원으로, 연간 100억원대 손실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약 8800만원, 당기순손실 약 52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은 전년 동기 약 65억원보다 줄었지만, 6월 말 자본총계는 -18억원으로 돌아섰다. 자체 수익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하려면 외부 투자나 기술이전, 모회사 지원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아에스티 또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 동아에스티의 연결 조정순차입금은 2024년 말 1946억원에서 2025년 말 2474억원, 올해 3월 말 2635억원으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으로도 차입금이 줄었지만 현금과 유동 금융자산이 함께 줄면서 조정순차입금 규모는 2744억원으로 증가했다. 약 1년 6개월 사이 798억원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앱티스 인수를 비롯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동아에스티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를 저하시켰다고 분석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도입과 앱티스 지분 인수 등 R&D 역량 다각화 과정에서 자금 유출이 누적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동아제약 합병으로 자금지원 나설까…후속 임상 비용 감당해야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인수 당시 핵심 후보물질 'AT-211'에 대해 2024년 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DA-3501'로 명명된 해당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2a상 IND 신청은 당초 목표보다 지연된 2025년 6월에야 이뤄졌다. 이후 같은 해 10월 식약처로부터 최종 승인을 획득하며 인수 당시 공언했던 일정보다 실제 절차가 수개월가량 뒤로 밀리게 됐다.
 
임상 단계로 진입했지만, 문제는 비용 부담이다. 임상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환자 모집과 투약, 검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운영, 임상용 의약품 생산 등에 필요한 자금이 급증한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초기 임상 한 건에도 수십억원, 환자 수를 늘리는 2상부터는 비용이 수백억원대로 확대되기도 한다.
 
과거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글로벌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2020~2022년 진행한 항암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에 투입된 누적 비용만 약 1000억원으로 추정된 바 있다. 앱티스는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이긴 하지만, 후기 임상까지 자체 개발을 이어갈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자금 지원 준비에 나선 모양새다. 이달 1일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동아제약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자회사 배당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구조였다면, 합병 이후엔 동아제약 사업에서 창출한 자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어 계열사 투자재원 배분의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선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영역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지주사가 직접 쥐고 신약·바이오 등 핵심 자회사에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와 관련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동아제약 흡수합병 이후 구체적인 자금 지원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특정 신약이나 항암제 개발에 자금을 집중하기보다는 그룹 차원의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자금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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