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 가운데, 약 60조원 규모의 미 현지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낸드 수요가 늘면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무산된 만큼 투자 재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솔리다임 미국 사업장. (사진=솔리다임 뉴스룸)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 상무부와 45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해 현지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총투자액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보지로는 뉴욕주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착공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18일 솔리다임이 현지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뉴욕주 북부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논의에서는 중국 다롄 공장의 설비 고도화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솔리다임은 미 공장 투자 결정에 앞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에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미 정부의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롄 공장의 생산설비를 개선해 매출을 늘리고, 이를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적용하던 장비 반입 특례를 철회하고 연간 승인제로 전환하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롄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 허가 여부가 솔리다임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공장 건설 추진은 솔리다임의 IPO 검토 중단 직후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사전 투자 유치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상장을 통해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전망과 투자 필요성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며 직접투자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낸드 수요가 좋아 생산능력을 늘릴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IPO가 중단됐다고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확보할 수 있는 재원에 맞춰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공장 건설에 필요한 투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자금 조달 방안을 둘러싼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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