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다날 "파란불 뜰 때까진 기다리자"
2011-02-14 15:26:33 2011-02-14 15:37:1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 앵커 : 오늘 알아볼 기업은 다날인데요. 어떤 회사죠?
 
▲ 기자 : 다날은 모빌리언스와 함께 휴대폰 결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97년 벨소리 사업으로 시작했는데요. 2000년 휴대폰 결제 서비스인 ‘텔레디트’를 런칭한 이후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크게 유무선 결제 사업과 콘텐츠 사업이 있는데요. 매출액 비중이 8:2입니다. 따라서 유무선 결제 사업이 다날의 핵심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날의 최대주주는 창립자인 박성찬 회장으로서 19%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류긍선 개발본부 이사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는데요. 제가 인터뷰를 해서 여러 가지 좋은 정보를 가지고 왔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실적이 어떻게 되죠?
 
▲ 기자 : 지난 5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적자 전환을 반복했는데 이는 해외사업 진출과 사업 다각화에 따라 투자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경우 3분기말 누적 기준으로 지분법 손실이 62억원에 이르는데 미국시장에서 많이 발생됐습니다.
 
- 앵커 : 휴대폰 결제 시장이 성숙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날이 따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있나요?
 
▲ 기자 : 예. 먼저 세간에 많이 알려진 ‘해외진출’이 있고요. 또 게임,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도 다날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경우 야심차게 준비했던 온라인게임인 로코가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결국 해외진출에 다날의 미래가 달린 셈입니다.
 
- 앵커 : 실제로 미국시장 진출의 경우 재작년 다날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고 하는데 상황은 어떤가요? 잘되고 있나요?
 
▲ 기자 : 예. 그전에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열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휴대폰 결제 사업의 비즈니스모델은 이용자와 콘텐츠 제공업체 간 거래금액에서 그 일부를 이통사와 결제업체가 나누는 방식입니다. 통신망과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대가인 셈이죠.
 
따라서 다날이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첫째로 대형 이통사와 콘텐츠업체들과 제휴를 가능한 많이 맺어야 됩니다. 또 휴대폰 결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이해가 선행돼야 하죠. 아직 미국에서는 휴대폰 결제 사업이 부재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다날은 1·2위 이통사인 버라이존과 AT&T와 계약을 맺은 상태인데요. 추가적으로 몇가지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직접 다날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죠.
 
▲ 류긍선 다날 사장 인터뷰 : 3월부터 미국내 1위 이통사인 버라이존의 고객들은 인터넷에서 휴대폰 결제를 하기 위해선 다날이 공급하는 결제솔루션인 ‘빌투모바일’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빌투모바일을 통한 거래량이 크게 늘 것으로 봅니다. 전체적으로 국내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국시장을 개척할 것이며 올해는 3억달러 이상 거래액을 올릴 계획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선전하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통사와 계약을 맺었을 뿐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계약을 이룬 것은 없으니 아직 미국시장 공략은 요원하지 않나요?
 
▲ 기자 : 맞습니다. 실제로 소규모 콘텐츠 제공업체들과는 계약을 맺긴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적어도 블리자드, 페이스북 같은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계약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다날은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계약을 맺기 위해선 이통사 공략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줄 것이며 실제로 관심을 나타내는 업체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요즘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가슴앓이하는 투자자분들이 많은데 왜 이렇게 낙폭이 심하나요?
 
▲ 기자 : 아무래도 해외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즉 해외진출 ‘모멘텀’이 너무 시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이밖에도 실적 악화, 지분법손실, 신주인수권 매물화 가능성 등 적지 않은 리스크 요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다날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류긍선 다날 사장 인터뷰 : 일단 우리가 잘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봅니다. 앞에 언급된 요인들이 다 반영되서 주가의 낙폭이 큰 상황인데 미국시장에 대한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지 못해 주주들께 매우 죄송합니다. 미국의 기업문화는 스피디한 한국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 개발 끝내고 솔루션 설치하는데 7개월, 이통사와 계약하는데 6개월,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매출이 나왔었습니다. 미국에서 다소 시간을 끌긴 했지만 이통사 공략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주가 회복 가능할까요? 가장 큰 관건이 해외진출 성공 여부일 텐데요.
 
▲ 기자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중립적인 입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분명 해외진출 속도가 느린 것은 분명합니다.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매출액은 고사하고 그 기반마저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날이 계속 손놓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올해 가장 큰 주안점을 미국시장 공략에 두겠다고 말할 정도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여기에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관점을 기본으로 삼되 대형 콘텐츠업체들과의 계약소식이 들어오면 그때 기대를 하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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