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밀가루 웃자 휘발유는 울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제품 가격' 때문에 증시가 울고 웃는 하루였다. 원가 상승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려야 되는 밀가루 업체들은 웃고, 정부 정책 따라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진 정유주들은 울어야만 했다.

 

그동안 치솟는 기름값 덕에 좋은 시절을 보냈던 정유주는 4일 석유제품 가격 인하 방침에 된서리를 맞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오는 7일부터 향후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함에 따라 다른 정유사들도 곧 가격인하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심'이 썰물 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096770) 무려 10.33%(2만2000원), S-Oil(010950) 5.59%(8500원), GS(078930) 7.47%(7100원) 나 곤두박질 치며 거래를 마무리 했다.

 

정유주에서 떠난 일부 투자자들은 밀가루 관련종목들로 몰렸다.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시장 점유율 15%인 동아원은 지난 1일 오는 5일부터 밀가루 출고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이날 CJ제일제당(097950)은 4.59%(1만500원)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동아원(008040)과 대한제분(001130)은 장중의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하고 소폭의 내림세로 마감했다.

 

불패의 테마 대기업 납품주들은 이날도 역시 동반 상승세를 펼쳤다. 폭스바겐에 2100억원 규모의 브레이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만도(060980)는 3.19%(5500원) 상승해 닷새만에 반등했다.

 

디오텍(108860)은 삼성전자와 81억원 규모의 전자사전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27%(250원), 모토닉(009680)은 현대기아차의 엔진부품 개발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5.80%(490원)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퇴출 대상이 된 기업들의 정리매매로 씁쓸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중앙디자인(030030), 대선조선(031990), 스톰이앤에프(043680) 그리고 엠엔에프씨(048640) 등이 오는 12일까지 정리 매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들은 오늘 하루에만 60~90% 급락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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