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경쟁사 앞설 수 없으면 시작도 말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 참관
소프트웨어·기술 S급 인재·특허 등 3대 핵심과제 제시
2011-07-29 15:08:17 2011-07-29 19:57:48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를 참관해 삼성과 경쟁사 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점검하며 한 얘기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며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약 2시간에 걸쳐 삼성전자 제품 365개 모델과 경쟁사 제품 183개 모델을 비교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은 동행한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 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사장 등 삼성그룹 경영진 20여명에게 소프트웨어기술,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특허분쟁과 관련해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라며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자신없으면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언급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묻겠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도 더 철저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시회 참관이 끝난 후 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으며, 임직원의 요청에 따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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