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 입소문 마케팅으로 소비자 현혹"
여상덕 부사장 "IPS LCD, 소비전력도 탁월"
2011-10-10 15:44:49 2011-10-10 22:44:07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는 1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LG전자(066570) '옵티머스 LTE'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는 얼마나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 지 못지 않게 얼마나 '정직한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상품기획1담당(상무)은 이날 "소비자가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오랄(Oral)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시적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건 정직한 기업의 역할이 아니다"며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꼬집었다.
 
김원 상무는 "이것이 우리가 경쟁사와 같은 전략을 쓰지 않는 이유이고, 소비자가 어떤 제품이 더욱 가치있는 지를 받아들인 후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IPS(In-Plane Switching)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몰레드(AMOLED)처럼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LG디스플레이 고유의 가치가 고객들에게 전파되고 있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몰레드는 아직 시장 초입 단계여서 발전 가능성이 큰 건 맞지만, 재료·장비 구축에 많은 인프라가 소요되는 시장에 삼성 홀로 뛰어든 격"이라며 "지난 2007년 시장 진입 이래 이렇다할 성과가 없음을 미뤄볼 때, 빠른 시일 내에 LCD를 뛰어넘을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사업본부장(부사장)도 참석, "IPS LC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해상도와 색정확성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바와 달리 소비전력 면에서도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다"며 "내년에 LTE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IPS가 소비자들 사이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옵티머스 LTE 쇼케이스 이후 LG디스플레이 임원들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IPS LCD의 성능 면에서 회사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 사업본부 개발담당) 첫째,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걸맞은 해상도를 가장 강조하고 싶다.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의 역사는 해상도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오늘(10일) 소개한 것처럼 지금껏 써왔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00~250PPI(pixel per inch) 정도다.
 
내년에 LTE 통신망이 본격화되면 300ppi 이상이 필요하다.
 
둘째, 모바일 디바이스이다보니 소비전력 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지 역시 중요하다.
 
셋째, 최근 휴대폰을 통해 웹서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색정확성 또한 요구되고 있다.
 
이 세가지가 LG디스플레이 만의 기술력이며, IPS LCD는 이런 측면에서 경쟁력이 탁월하다.
 
- IPS LCD는 PPI 면에서 이미 경쟁력이 높은 것을 시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이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모바일용 OLED 투자 중단한다면서 현재 생산 중인 OLED 디스플레이가 해외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여상덕 부사장) IPS의 경쟁력은 해외에서 히타치나 샤프 등 업체들이 너도나도 제조·생산하는 것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IPS를 적용하는 게 트렌드이다보니 이들 기업도 시작한 것.
 
하지만 이들 업체로 인해 LG디스플레이 기술이 위협받을 일은 없다. 해상도 면에선 우리 기술로 350ppi 정도 화질을 내는 데 큰 문제 없다. 여기에 별도로 더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기술도 준비 중이다.
 
현재 OLED도 양산은 하고 있고 해외 몇개국에 납품 중이다. 앞서 밝힌 대로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추가 투자할 것인 지 말 것인 지를 놓고 고민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정된 생산능력(Capa)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투자할 필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때문에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선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같은 LCD끼리 비교했을 때 LG디스플레이의 특별한 강점은 무엇인가. 또 이번 비교시연 대상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제품이었는데, 최신 HD급이 아닌 구형 아몰레드(AMOLED)와 비교한 이유가 무엇인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나.
 
▲(김병구 개발담당) LG전자 쇼케이스에서 비교된 경쟁사 제품은 현재 나와있는 리얼 WVGA(800x480)급이다. 반면 오늘 LG전자에서 출시한 건 HD급 제품이라 의미있는 문제제기라고 본다.
 
다만 경쟁사에서 새로 출시되는 OLED 제품도 리얼 HD가 아닌 펜타일(PenTile) 방식의 HD급이다.
 
펜타일은 기본적으로 리얼 HD가 아니고 굳이 비교하자면 해상도도 210ppi 정도로 LG디스플레이 제품보다 떨어진다.
 
오늘(10일)의 제품 비교는 이미 출시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했지만, 향후 출시될 펜타일 HD와 비교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다.
 
(여상덕 부사장) 현재 샤프나 TMD에서도 저온폴리실리콘(LTPS)을 개발, 고해상도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건 Capa와 물량이 한정돼 있을 뿐더러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Capa가 충분하고 가격도 저렴해 더 유리하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도 LTPS를 생산하고 있다.
 
- HD 영상이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보나? 또 화면이 커져도 IPS LCD를 탑재하는 데 무리가 없는지. 어느 정도 크기의 화면까지 IPS를 HD급으로 구현할 수 있나.
 
▲(김원 모바일·OLED 상품기획1담당·상무) HD가 스마트기기에선 필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필요하다. 더 많은 데이터 용량과 좋은 화질의 콘텐츠를 위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반문하자면 HD로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으면서 굳이 구형을 사용할 필요 있는가.
 
인프라만 구축되면 고해상도에 양질의 콘텐츠는 더 많아질 것이라 판단한다. HD는 차츰 인기를 끌 것이고 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두번째 질문에 답하자면, 화면 사이즈가 커지면 해상도 면에선 더 유리하다. 같은 HD급이어도 4.5인치보다는 4.7인치가 우리같은 제조사 입장에선 제조·적용하기 훨씬 용이하다.
 
다시 말해 공급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휴대성이다.
 
우리가 판단할 때 화면 규격이 점점 커지는 건 확실하고 아마도 5인치 초반대까지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여상덕 부사장) 앞으로 클라우드 환경이 조성돼 휴대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이 컨버전스(융합)되면 HD급 화질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
  
- 경쟁사 SMD와 삼성전자 측은 아몰레드 기술의 전략적 마케팅에 주력, 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란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다. 반면 IPS의 경우 애플에선 '레티나'로 쓰기도 하고 또 LG전자에선 '노바'라고 불러 혼란이 오는데, 마케팅 전략 상 이름을 통일하거나 바꿔 볼 생각은 없는지.
 
▲(김원 상무) 디스플레이가 어떤 기술을 품고 있는 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나 고객들한테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한편으론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좋은 성능을 갖고 있는 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제품이 더욱 '정직한가'도 중요하다.
 
우린 소비자가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오랄(Oral)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시적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건 정직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경쟁사와 같은 전략을 안 쓰는 이유다. 실제 소비자 효용가치를 테스트할 뿐. 그 때 가서 소비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 지 논하는 과정에서 레티나로 불릴 수도 있고 지금처럼 'True HD'가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IPS라는 이름은 예상 외로 고객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 이미지를 고수할 것이다.
 
IPS가 아몰레드처럼 대규모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지만, 우리 고유의 가치가 고객들한테 점점 전파되고 확산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 LCD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아몰레드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은데.
 
▲ 아몰레드는 아직 시장 초입단계다. 재료나 장비 구축에 많은 인프라가 소요되고 시장도 보다 커야 지속 발전할 수 있는데, LCD 시장에 이런저런 기업들이 뛰어든 것과 달리 OLED는 지난 2007년부터 거의 삼성 홀로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진척도가 상당히 느리다. 언젠가 LCD를 뛰어넘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임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까지 그런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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