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총리, 현금고갈 우려 밝혀
급진좌파 집권 가능성 커지자 위기 고조
2012-05-13 19:26:40 2012-05-13 19:27:24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그리스 부총리가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것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테오도로스 판갈로스 부총리는 13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회견을 통해 "6월 이후 우리는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이 무척 두렵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정치권이 최근 연정구성에 실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발언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공약으로 긴축재정 중단과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내걸었으며 그가 집권할 경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그리스에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리스의 현금보유고가 이르면 7월초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77억유로의 국채를 갚지 못하게 된다.
 
판갈로스는 이날 "국가가 월급과 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통제하기 힘든 파산에 빠질 것이지만 시민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EU와 유로존에 남아있길 바라면서 과거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는 매우 이상한 생각에 표를 던졌다"며, "시리자 등 반긴축 세력이 EU에 진짜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 비용을 내는 데 더해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적자까지도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갈로스 부총리는 "독일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확신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더 비용을 대신 지불할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이는 독일 국민에 달려있으며 자신들의 혈세를 그리스를 살리는 데 쓰려고 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그리스에게 EU가 제시한 긴축안을 이행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EU는 지난주 지급이 예정돼 있던 52억유로 가운데 42억유로를 그리스 정부에 건네줬다.
 
판갈로스의 이번 발언은 BoA의 경고를 그리스 정부가 스스로 인정한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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