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CP발행' 구자원 LIG 회장 검찰 출석
2012-10-18 09:56:10 2012-10-18 09:57:38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구자원 LIG그룹 회장(77)이 검찰에 출석했다.
 
18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구 회장은 ‘사기성 CP 발행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구 회장은 '비자금 조성 여부를 알고 있느냐', '분식 회계 사실을 알고 있었냐', '사기성 CP발행에 대해 보고 받은 사실이 있느냐', '두 아들도 모르고 있었냐'는 등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고령의 구 회장은 불편한 걸음으로 천천히 조사실로 향했으며 대부분의 답을 고개 짓으로 할 만큼 목소리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의 출석 현장에서는 사기성 CP발행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대거 청사로 나와 항의하는 등 소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구 회장을 상대로 LIG건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CP발행을 결정한 경위와 이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LIG건설이 지난해 3월 회생절차 신청 결정을 숨기고 CP 240억여원 어치를 발행한 것은 불법이라며 구 회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구 회장 일가가 담보로 잡힌 주식을 회생절차 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CP를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증선위가 문제를 제기한 240억여원의 CP뿐 아니라 LIG건설이 발행한 2000억원대 CP 전체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출석한 구 회장의 장남 구본엽 LIG 건설 부사장과 차남인 구본상 넥스원 부회장을 상대로 19시간여의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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