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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文, 진짜 지킬 수 있는 것만 공약..밖에서 보기 갑갑"
"뻥도 한 번 치고 세게 이야기 해야 되는데.." 대담장 폭소 터져
2012-10-30 15:04:50 2012-10-30 15:06:3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조국 서울대 교수가 3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진짜 지킬 수 있는 것만 말씀하신다"면서 "밖에서 보기에 갑갑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문 후보와 조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대담을 갖던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쳇말로 뻥도 한 번 치시고 세게 이야기를 하셔야 되는데 진짜 지킬 수 있는 것만 말씀하신다"면서 웃었다.
 
문 후보의 지역구 200석·비례대표 100석 권역별비례대표제 제안에 대해, 조 교수가 지역구 150석·비례대표 150석이 어떠냐고 하자 문 후보가 난색을 표하면서 이같이 대답하기 때문.
 
앞서 조 교수는 "저는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바로 가기에는 힘든 조건이라면 문 후보가 내셨던 권역별비례대표제도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비례대표는 직능별, 연령별 배치가 강조됐다. 권역별로는 어떤 순서로 배치할 것이냐는 과제가 남아 있다"며 "200·100이 아니고 150·150으로 해서 비례대표를 더 강화하는 것은 어떤가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저도 권역별비례대표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비례 의석수가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외된 계층까지 대변하기 위해서다. 저도 제가 처음 제도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반반은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하려면 246석의 지역구를 100석 가량 줄여야 되는데, 현실정치 속에서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면서 "좋은 뜻만 가지고는 될 수 없다. 현실정치권의 동의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앞서 발표를 했던 건 우선 지역구를 200석으로 줄이는 것"이라면서 "그것만 해도 46석이나 줄이는 것으로 굉장한 일이다. 그렇게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 교수는 "50석을 줄이겠다는 말도 안 하시고 46석을 줄이겠다고 하신다"며 문 후보가 지킬 수 있는 것만 공약하는 것 같다면서 다소 답답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문 후보도 웃으면서 "저는 안 후보보다 하나의 부담을 더 지고 있다. 안 후보는 자유롭기 때문에 기존의 정치현실을 뛰어넘어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얘기하면 되지만, 저는 제가 제안하면 민주당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자신과 안 후보를 비교했다.
 
문 후보는 "민주당이 실천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뻥이고 말"이라면서 "민주당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또 민주당이 수용해도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못한다. 우리끼리라도 대동단결을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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