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첫 만남 안철수 · 문재인…'국민 위한 큰 그림 그린다'
2012-11-06 20:08:24 2012-11-06 20:10:10
[뉴스토마토 이한승 기자] 앵커 :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조금 전에 첫 단일화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보니 오늘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집중됐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이한승 기자.
 
기자 : 네, 저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첫 단일화 회동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기자 : 오후 6시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이곳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첫 단일화 회동을 시작했습니다. 단일화를 위한 첫 시동을 거는 자리인만큼 취재열기도 뜨거운 상황입니다.
 
6시가 되기 불과 몇 분 전 1분 간격으로 안 후보와 문 후보가 차례대로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기쁘게 맞이하며 두 후보는 두손을 꽉 잡고 악수를 했습니다. 이어 사진촬영을 위해 몇 번 더 손을 맞잡은 뒤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오늘 첫 만남에 대한 간략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며 “단일화를 넘어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그리고 그 후의 개혁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오늘 첫 만남을 가진 백범기념관에 대해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된 나라의 무지개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저희 두사람보다 국민들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첫 회동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회동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됐지만 취재진들은 오후 2시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4시가 지나자 준비한 좌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꽉 메운 모습을 보여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회동은 정해진 시간이 없이 진행돼 두 후보 간에 충분한 대화를 거치고 나서야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회담이 종료되면 각 후보가 대변인들을 불러 오늘 나눈 얘기를 종합하고 정리한 후 대변인이 취재진 앞에서 브리핑을 하게 됩니다.
 
앵커 : 아직 회담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내용들이 오고갈까요?
 
오후 6시에 시작해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두 후보가 어떤 얘기를 할지에 단일화 회동을 한다는 보도가 되면서부터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일단 안철수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회동 전 어떤 내용이 오갈 것이냐고 묻자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기대를 받아 새로운 희망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의제가 따로 정해진 것은 없고,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좋은 과정들을 밟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회동 전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 없이 모호한 대답만 무성하자 오늘 논의될 내용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오늘 자리는 단일화에 관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보다는 두 후보가 가진 단일화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첫 만남이다보니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미 기득권과 특권 포기를 통한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등 큰 틀에서는 두 후보가 같은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오늘 공유한 단일화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단일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에서도 이번 단일화를 경계하고 있죠?
 
기자 : 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 회동과 관련해 국민기만적 야합이라며 두 후보의 처지가 안쓰럽고 딱하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오늘 정치쇄신안과 함께 집권 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단일화라는 이슈가 워낙 강력해 새누리당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 단일화에 대응할지도 관심이었는데, 결국 개헌만한 카드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당략적일 수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개헌을 대통령 선거용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전에 개헌이라는 빅 이슈를 꺼내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 선거를 노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독 회동 중인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가 어떤 얼굴로 대회의장을 나서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범기념관에서 뉴스토마토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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