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올해 산업기상도, IT '맑음'..건설·조선 '흐림'
2013-01-03 20:41:39 2013-01-04 08:07:26
[뉴스토마토 곽보연 기자] 앵커: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은 국내외 경기 침체로 IT와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먹구름이 가득했었는데요.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며 경기부양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들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곽보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곽 기자, 오늘 대한상공회의소가 '2013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발표했다구요? 올 한해 우리 산업계 업황 어떻게 전망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2013년 산업기상도'를 보면 정보통신(IT) 업종만이 유일하게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IT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 호조세 덕에 업황이 매우 좋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자동차와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도 지난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건설과 조선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업종별로 상세한 분석을 보도록 할까요? 대표적 수출 효자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업황이 부진했던 편이었는데요 올해는 상대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모두 140만여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11년 대비 4.3% 줄어든 수칩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겁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 부진했던 이유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원인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업황이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신차가 6종 출시될 계획이고 기아자동차가 광주 공장을 증설하는 등 긍정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10년 이상된 노후 차량의 비중이 전체의 33%에 달해 신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대한상의는 올 한해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3.1% 증가하고, 내수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 한해 내수와 수출을 합해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470만대 가량의 완성차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의 원인으로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는 3월부터 중국에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출범하는데요, 시진핑 체제가 가져올 '내수경기 부양책'에 대한 우리나라 산업계 기대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수경기 부양책은 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됩니까?
 
기자: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이 내세운 내수경기 부양책이 실현될 경우 기계와 정유, 석유화학 업종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계 산업의 경우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의 투자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지난해 대비 8.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함께 주요국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큰 폭의 수출 채산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정유 업계도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인데요. 최근들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석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각국의 환경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 국내산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와 함께 IT기기를 중심으로 신소재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돼, 올 한해 수출이 5.6% 가량 증가할 것으로 대한상의는 예상했습니다.
 
앵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 중국 내수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크군요. 그런데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분석과 사뭇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장 목소리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석유화학과 정유 업계 현장의 목소리는 대한상의 분석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올해 국제 유가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입니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유가 하락은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선을 형성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문제와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유가 급등락 역시 위험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올해 업황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건설과 조선 산업을 볼까요? 건설과 조선산업은 지난해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건설과 조선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특히 건설 산업은 지자체의 재정여건이 악화돼 지방공공발주가 위축되고, 전세난으로 호조세를 보여왔던 오피스텔 등 도시형 생활주택도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 산업의 경우에도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선부문의 공급과잉이 계속되다가 오는 2014년 상반기에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 IT 산업은 올해 산업기상도에서 유일하게 맑을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주요국에서 LTE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신규 스마트폰이 경기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시스템반도체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패널의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어 생산은 지난해 보다 4.6%, 수출은 5.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우리 산업 올 한해 전망 총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최근 중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 부양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상의는 업종 전반에 걸쳐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우세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새 정부에 하반기 업황 개선을 위해 우리 산업계의 수출 촉진과 내수경기 부양, 신시장 개척 등의 불황 탈출 노력을 다각도로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곽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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