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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채권전망)"3년 국채 평균금리 2.68~2.78%"
2013-02-18 09:07:56 2013-02-18 09:10:2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2월 셋째 주(18일~22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68~2.78%로 예상했다.
 
18일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오현석 삼성증권, 박혁수 현대증권, 윤여삼 KDB대우증권,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월말까지는 수급장”(2.70~2.8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변수가 아니었다. 국내 경제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과 관련된 성장의 하방위험을 여전히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따라서 마이너스의 GDP 갭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문구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경기 저점 인식은 뚜렷하나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었다.
 
수급은 좋다. 국내 정책과 대외 환경뿐만 아니라 수급도 채권시장에 유리하다. MMF 자금은 작년 12월 말 이후 환류가 진행되고 있다. 1월말 77조원이었던 MMF 잔액은 2월에도 80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발행은 2월 국고채를 제외한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가 순상환되고 있다. 2월 공사채는 2조3000억원, 통안채는 8조2000억원, 은행채는 2조3000억원, 회사채는 1조1000억원 순상환됐다. 풍부한 단기자금과 채권상환으로 수급은 우호적이다.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를 전망한다. 거시환경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수급도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므로 좁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다. 단기물 금리는 상승도 하락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제한적이긴 하지만 장단기 스프레드는 0.30%p까지 축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삼성증권 “실질적인 채권 금리 상승재료 부재”(2.71~2.78%)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 변동성은 예상보다 낮았고,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 해외 투자자의 추세적 포지션 확대에 따른 수급의 영향, 실물 경제의 침체 등은 직간접적으로 더 영향력이 높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단기적으로 시장 참여자는 수급과 글로벌 펀더멘털과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 등에 주목할 것으로 판단한다. 채권 금리에 긍정적이거나 중립 이상이라는 점에서 실제 채권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점차 순환이 단기화되고 있는 수급 장이다.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펀더멘털 우려와 해외 투자자의 차익 거래 증가 여부가 채권투자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G20 역시 G7과 유사한 수준에서의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는 점에서 엔·달러 중심의 중기적인 환율 이슈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투자자의 차익 거래 영향으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채권 금리 등락에 영향을 미칠 재료가 녹록치 않고,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전략은 수익 관리 측면에서 단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대치를 낮춘 단기 대응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중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을 활용한 비중 확대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이다. 여전히 금융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펀더멘털 개선 속도, 통화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고 3년 기준으로 2.75%, 국고 3·10년 스프레드 0.35%p 상회할 경우 매수나 플래트너 포지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증권 “시장금리는 당분간 소강국면”(2.65~2.80%)
 
시장금리는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인해 1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레벨 부담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는 대외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경기바닥 시그널이라는 점,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한 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한 시장금리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시장금리는 단기적으로는 엔저-원고 환율 움직임, 외인 선물 매매 등에 연동해 등락을 보이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락보다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KDB대우증권 “기대만으로 버티기 점차 어려워질 채권시장”(2.68~2.76%)
 
국내 채권시장을 주도하는 가장 큰 힘은 수급이다. 한마디로 유동성이라는 ‘돈의 화신’이 시장금리를 낮게 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2012년 연말 이후 제대로 채권을 담을 수 없었던 국내기관은 남아있는 통화정책 완화기대와 외국인 선, 현물 매수세에 끌려 다니고 있다. 물론 올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인정한다. 하지만 대외를 중심으로 펀더멘탈의 방향성은 위쪽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아무리 ‘돈의 힘’이 강하다지만, 기대만으로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
 
 
2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입장은 ‘현재가 최선’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통화유통속도 하락에도 현재는 충분히 통화정책완화 기조며, 환율 때문에 금리인하를 실시하긴 어렵고, 정부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한국에 영향력이 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과 여건을 살펴, 국내 통화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이를 감안해 ‘2월 금통위 코멘트에 제시했듯이 미국 금리 1.7%대 진입, KOSPI 1900p 붕괴, 원·엔 환율 1100원 하향돌파 등 금융시장 불안이라도 있어야 금리인하를 실시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한은의 실질 성장률은 2.8%로 3%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은이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수정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모멘텀은 2.3%로 2011년 2.5%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월효과 축소로 인해 성장률 높이가 낮아진 것이지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글로벌 펀더멘탈 안정심리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대만, 한국의 수출경기가 회복되고 있고<그림 5>, 한국의 자본재수입도 1월 명절효과가 반영되긴 했지만 큰 폭으로 증가해 투자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경기방향성에 설명력이 높은 재고출하와 민감도가 높은 ESI같은 지표 또한 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 국내여건(fact)만 놓고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 정부의 정책방향이 명확해지면 그 여건에 맞춰서 1차례 정도 인하가 실시될 수 있다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순전히 기대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쉽지 않다. 만일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해야 할 정도로 경기부담이 높다고 한다면, 정책조합(policy mix) 측면에서 좀 더 금리인하가 구체화 될 수 있다.
 
그러나 추경은 채권시장에 수급부담과 경기안정이라는 금리상승 요인이기도 해, 그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재료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현재 양호한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추경에 대한 논의와 강도는 약화될 것이며, 기준금리 인하 역시 정책여력 비축 측면에서 아껴둘 가능성이 높다. 올해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한 각종 미시적인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 여부와 부작용으로 가계부채의 민감도가 얼마나 커질 것인지를 점검하며 통화정책은 대응해야 할 것이다.
 
◇대신증권 “금리 상승 시 매수 접근”(2.68~2.77%)
 
한은 총재의 원론적인 발언으로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엇갈리겠으나 기준금리인하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채권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대외 이슈 등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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