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주파수 쪼개기'..스카이라이프 'HD', 불편한 진실
2013-02-25 16:23:11 2013-02-27 17:17:24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KT스카이라이프가 PP 채널을 무리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디지털TV방송의 화질 저하문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053210)의 위성중계기는 데이터 한도를 다 채워 사실상 신규채널 편성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통해 위성중계기 수를 늘리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스카이라이프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널을 쪼개고 데이터 전송률을 낮추는 편법을 쓰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HD 채널은 데이터 전송률이 6MB/sec인 반면 화질이 열악한 M4SD는 전송률이 3MB/sec에 불과하다. 즉 HD 1개 채널로 M4SD 2개 채널을 만들 수 있다.
 
6MHz 대역만큼 영역을 할당받은 HD 채널 1개를 주파수 쪼개기를 통하면 위아래로 3MHz씩 나눔으로써 채널 1개를 추가로 밀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화질은 떨어지게 된다.
 
일반 시청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M4SD 채널을 시청할 경우 이를 HD 화질로 오인할 수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와 유료방송 업계로 돌아오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특정 MSO 산하 PP를 무리하게 끼워넣기 위해 '더 많은 채널을 시청자들이 원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면 채널이 늘어나지만 진짜 HD방송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스카이라이프는 방송의 질과 기술발전에 기여할 의무도 지고 있다"며 "화질을 포기하면서까지 채널을 쪼개고 끼워넣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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