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사장 "불산사고 재발방지에 총력 기울일 것"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 "겉과 속이 다를 수도.."
2013-03-08 15:43:56 2013-03-11 08:35:0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삼성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수 사장(사진)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2013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반도체협회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불산 사고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재발방지에 대해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어 "앞으로는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굉장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월 27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 11라인에서는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경찰은 삼성전자 임직원 3명과 협력사인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모두 7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이날 전 사장은 올해 반도체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며 우려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 사장은 "올해도 반도체 산업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이 성장하지 않으면서 부품 가격만 오르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C시장이 성장하면서 D램과 같은 PC용 메모리 가격이 오른다면 건전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시장은 정체 혹은 퇴보하는데 부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전 사장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PC용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순간적으론 좋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건전한 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용 반도체 가격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전 사장은 '위험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전 사장은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모바일용 메모리에 현재 가(假)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제품 출시가 한풀 꺾이는 3분기에나 진성 수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는 2분기에는 자사 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 때문에 부품업체에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넣어 가수요가 발생한다. 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노리는 소니, HTC, 레노버, 노키아 등의 제조사가 각각 '엑스페리아Z'와 '원(ONE)'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모바일용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 모든 수요를 최종 소비자들이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재고로 남고 다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전 사장은 "모바일 메모리 시장이 겉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속사정은 면면히 잘 따질 필요가 있다"며 "신제품 출시가 안정화되고 재고가 남는 3분기가 되면 진수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 사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제8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제7대 협회장이었던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회원사들의 추대를 받아 전 사장이 국내 반도체산업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리더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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