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보는남자)셀트리온 전격 매각 발표
2013-04-17 08:10:24 2013-04-17 08:13:04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차석록 부장(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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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068270) 전격 매각 발표
· 서정진 회장 긴급 기자회견
· 투기세력의 공매도로 포기
· 바이오업계에 영향 우려
· 변수 많아 추격 매수는 신중


 
민 질문1> 어제 시장의 핫 이슈 중 하나는 셀트리온 이였습니다.  셀트리온의 깜짝 기자회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서정진 회장은 16일 오전 11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 말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는 셈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7.28%와 셀트리온헬스케어 50.31%, 셀트리온지에스씨 68.42%, 셀트리온에스티 7.2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격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0.69%를 보유 중이다.
 
 
 
 
질문2>그동안 공매도가 얼마나 심했나요
 
=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즉, 주식을 빌려서 비싸게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사서 갚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액을 노린 투자전략.
 
이런 투기꾼들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게 서 회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공매도는 지난 2011년부터 급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가운데 412일(95.4%) 동안 공매도가 이어졌으며 하루 총 거래량에서 공매도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 날이 62거래일(14.3%)에 달했다.
 
비중이 20%를 넘는 날도 2011년 5건, 2012년 10건이나 됐다.
 
 
 
질문3> 매각선언 배경은
 
= 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공매도 비율이 35% 이상까지 도달한 날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감독기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감독기관이 비정상적인 거래를 살피고, 존재하는 규정을 작동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서 회장의 발표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공매도는 이미 셀트리온이 지난해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지속돼온 사안인 데다 며칠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자사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동등바이오의약품) '램시마'에 대한 임상결과 발표를 홍보하는 등 예전과 다름없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흘러나왔던 분식회계설이나 임상실패설, 매출부진 등의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매각이란 강수를 들고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질문4>이번 매각이 다른 바이오기업에 영향을 줄까요
 
= 바이오업계는 이번 셀트리온의 사례가 자칫 다른 바이오기업에 미칠 부정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셀트리온은 대표적 바이오 성공신화로 꼽혀서 충격은 클 전망이다.
 
국내 제약분야 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육성전략에도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단백질이나 호르몬, 항체의약품 등)을 본떠 만든 복제약을 말하는데, 현재 국내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이 허가받은 램시마가 유일하다.
 
더욱이 지난 2월 기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국내 업체 9곳 중 추가로 의약품을 허가받은 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이 공매도에 대한 감독기관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한편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질문5> 주가는 급등했어요
 
=4월 들어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세를 탔다.
 
셀트리온은 이날 5.06%(2400원) 오른 4만9800원. 장중한때 11.81%가 오른 5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 제약도 1.03%가 오른 1만4750원. 장중 8.90% 가 오른 1만59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불안한 증시 주변환경으로 종가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총1위인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지수도 4.96포인트(0.90)가 오른 558.95로 마감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질문6>주가 전망은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을 전량 매도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하면서 전문가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주주 지분 매각은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일대 사건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셀트리온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전문가 "지분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이 확정된다면 가능할지 모르나 지금은 향후 셀트리온의 주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향후 매수자(다국적 제약사)의 의도와 매도 가격 등 따져 볼 변수가 많다"며 "셀트리온과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가 인수하게 된다면 악재일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 "공매도 세력이 힘을 잃게 되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M&A는 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매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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