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비해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 7배 느려
서울시 휘발유값 차이는 최대 리터당 545원
2013-05-01 13:43:27 2013-05-01 13:46:12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주유소 판매 가격이 7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폭과 비교하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7배 넘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싱가폴 휘발유 제품 가격은 리터당(ℓ)당 751,47원으로 2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리터당 135.53원 하락했다. 
 
통상 국제 휘발유 가격이 반영되는 2주를 고려해 2월과 4월 마지막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12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도 7배가 적게 인하된 것이다.
 
경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셋째 주 싱가폴 경유 제품 가격은 지난 2월 첫째 주 대비 112.94원 하락한 794.97원을 기록했지만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9원 인하에 그쳤다.
 
◇소비자시민모임이 밝힌 국제 석유 제품가격과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자료제공=소비자시민모임)
주유소 업계는 국제유가 하락폭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적게 하락한 원인을 판매가격이 비싼 일부 주유소 탓으로 돌렸다.
 
특히 서울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비싼 주유소 10곳 중 관악구 삼화주유소가가 최근 리터당 10원 인하한 것을 제외하곤 이들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강남 지역 휘발유 판매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며 "오히려 이 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면 가짜석유로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휘발유 값이 비싼 주유소의 경우 세차 서비스 등 셀프 주유소보다 고객 만족도는 확실히 높다"며 "이들 주유소들은 서비스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비싼 임대료를 내기 위해서라도 휘발유 가격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내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격도 7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4월25일 리터당 평균 1998.56원을 기록하며 2000원선 밑으로 하락했다. 이 하락폭은 지금까지 이어져 1일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80원이다.
 
서울시내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송파구의 올림픽주유소로 리터당 2348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고 가장 저렴하게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양천구 소재의 (주)블루에너지로 리터당 1827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주유소는 리터당 521원 가격차이가 나 대부분의 중형차 연료탱크 용량이 60리터임을 감안하면 중형차가 한번 가득 주유할 때마다 3만126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 감시단 팀장은 "국내 기름값은 여전히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에는 천천히 가격이 인하되고 오를 때에는 빨리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폭이 적어 평균 판매가격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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