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정의 펀드톡)위험지표를 공부하자 ③샤프지수
2013-05-06 08:00:00 2013-05-06 08:0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고등학교 시절 성적표 나오던 날 기억하세요? 과목별 점수와 평균, 등수 등이 참 낱낱이도 적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드리기 죄송한 마음에 성적표를 조작하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요. 칼로 잉크를 긁어 어설프게 조작한 성적표는 금방 탄로났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투자하는 펀드도 우리에게 성적표를 꼬박꼬박 보여줍니다. 펀드 성적표는 펀드의 수익률이 어땠는지와 함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왔는지(표준편차), 시장수익률 변동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베타계수) 등 펀드의 위험지표까지 줄줄이 알려주는데요.
 
중고등학교 성적표와 마찬가지로 펀드 성적표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펀드의 성격과 이력을 숨김없이 볼 수 있습니다. 펀드 성적표를 살펴볼까요?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운영하는 펀드닥터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표를 볼 수 있는데요, 삼성중소형FOUCS 펀드의 위험분석표입니다.
 
 
위험지표를 공부하자 ①과 ②에서 표준편차와 베타계수는 짚어봤으니 샤프지수에 대해 보겠습니다. '샤프지수가 높은 펀드 = 수익률이 좋은 펀드'라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로, 샤프지수는 펀드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샤프지수는 위험을 1단위 감수했을 때 무위험수익률을 초과한 펀드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무위험수익률이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말하는데요.
 
샤프지수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 통상 CD금리나 국채금리를 뺀 수치를 표준편차로 나눈 값입니다. 즉, 은행이자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나 부도 위험이 없는 국채 수익률에 비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입니다.
 
그러나 샤프지수가 높으면 위험대비 성과가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겠죠. 샤프지수도 표준편차나 베타계수와 마찬가지로 같은 유형의 펀드들끼리 비교해야만 합니다.
 
위 펀드 성적표에 나와있는 3개월 샤프지수는 4.59입니다. 이 펀드는 투자 위험을 1단위 감수했을 때 은행이자 대비 4.59만큼 초과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몇몇 중소형주 펀드들의 샤프지수도 함께 비교해볼까요?
 
 
최근 3개월만 가지고 판단했을 때 이 펀드의 샤프지수는 다른 중소형주 펀드에 비해 중간정도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등 기간별로 비교했을 때 또 샤프지수의 수준이 다르니 기간별로도 얼마나 꾸준하게 수익을 냈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위 펀드 성적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샤프지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트레이너 지수라는 것도 있습니다. 트레이너지수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을 뺀 수치를 베타계수로 나눠서 구하는데요.
 
샤프지수가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 대비 초과수익을 본다면, 트레이너지수는 베타(시장수익률 변동에 대한 펀드 수익률의 민감도) 대비 초과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트레이너지수도 높을수록 좋은거겠죠.
 
샤프지수는 개별 펀드의 초과수익에 초점을 두고 있고, 트레이너지수는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건데요. 샤프지수는 몇몇 개별 펀드로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트레이너지수는 각 시장성격에 따른 다수 펀드로 분산투자를 하는 기관이 활용하기 적합한 지표입니다.
 
표준편차와 베타계수에 이어 샤프지수까지 알아봤는데요. 이 모든 수치들은 과거 펀드수익률을 바탕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어떤 펀드인지 가늠하는 지표는 되지만 미래의 성적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펀드 성적표에 나와있는 트레킹에러와 정보비율, 젠센의 알파는 다음 펀드톡에서 계속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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