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④건설, 하반기 실적도 '암중모색'
해외 프로젝트 신뢰성 회복이 '관건'
2013-06-24 07:00:00 2013-06-24 07:00:00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올 들어 우리 증시는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체적으로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1900선 전후로, 상단을 22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 엔화 약세, 기업 실적 둔화 등 여러 악재들이 증시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매력, 경기회복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 자체의 움직임 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업종별 하반기 흐름을 전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건설업종은 GS건설(006360) 1분기 실적 쇼크 등 해외 프로젝트의 불확실성 이슈가 붉어지면서 상반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국내 건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전체 건설업종에 대한 실망감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나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해외 프로젝트 실적 쇼크..'레벨 다운'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연초부터 지난 21일까지 16.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8.72% 하락한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두배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몇몇 대형 건설사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충격을 줬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손실 3861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2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연초이후 지난 21일까지 51.13%, 56.19% 하락했다.
  
시장 예상과 벗어난 어닝 쇼크는 해외 사업장의 회계처리 방식에서 기인했다. 공사과정의 원가율 변화분을 완공시점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또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나섰지만, 치열한 경쟁탓에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전대미문의 영업이익률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며 "대형건설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5~7%를 유지해왔지만 1분기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삼성물산 제외)은 1.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재무구조가 튼튼한 건설사나 뚜렷한 수주 실적이 있는 중소형사는 비교적 선방했다. 순현금 재무구조를 갖춘 대림산업(000210)의 주가는 연초 이후 4.71% 하락하는데 그쳤다.
 
◇하반기, 건설株 실적은 여전히 '시계제로'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안으로 건설사의 실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수주된 해외 건설 프로젝트 공정을 완료하고 전체 수익률이 계산된 이후에나 실적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6대 건설사가 수주한 저가 의혹 프로젝트는 총 계약액 기준으로 37조3000억원 규모"라며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에 수주저가 의혹 프로젝트 완료가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해외건설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정상협 연구원도 "건설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분기 실적 영업이익률이 저점을 확인했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 논하기 이전에, 당장 2분기에 실적이 반등할 수 있다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도 건설사의 실적을 확대시키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됐다.
 
규제완화에 방점을 둔 4.1 부동산 대책 등은 부동산 시장 확장과 건설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한국 주택시장은 더이상 공급부족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무뎌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옥석을 가리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건설사의 주가가 쇼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차별화 국면이 일단락됐다"며 "최대한 보수적인 가정하에 실적 추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1분기 같은 실적 우려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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