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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코넥스, 최종 700개사·20조 규모 시장 목표"
"거래량 아닌 자금조달·이전상장 등으로 성패 평가해야"
2013-07-16 14:46:35 2013-07-16 14:49:47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코넥스 시장이 지난 1일 개설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이은 제 3시장인데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코넥스 시장의 현재와 미래,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코넥스 시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 코넥스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과 개념이 다릅니다. 코스닥시장 전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새로운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코스닥 전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 중소기업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최소한의 진입요건만을 설정했고요. 또 기업들이 상장 유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공시부담이나 지배구조 등을 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 보호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시장 참여자를 제한해서 전문투자자,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가 가능케 했고요.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본예탁금이 3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등으로 시장참여자를 한정했습니다.
 
앵커 : 시장이 개설된지 2주 가량 됐는데요. 사실 거래량이 작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프리보드처럼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요. 현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고,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들이 있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 지난 1일 21개 기업이 상장됐는데요. 바이오, 의료기기, 반도체 장비, 소프트웨어 업종 등 기술 성장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거래량 자체가 작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코넥스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해서 활발히 거래하는 시장이 아니고요. 설립 취지 자체가 벤처캐피탈이 출자한 지분을 코넥스 시장에서 회수를 하고, 다시 그 자금을 더 초기에 있는 기업들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많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들어 일거래량이 6억원선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프리보드시장처럼 거래량이 없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프리보드시장과 코넥스 시장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장내시장이냐 장외시장이냐 차이인데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상장된 기업입니다.
 
상장은 인재확보, 해외사업 원활, 대기업 납품 계약시 계약 이행 보증금 면제 등의 메리트가 있는데요.
 
따라서 자금이 부족한 상태기는 하지만 현재 유관기관들이 만든 펀드로 매수를 유지해주고 있고요.
 
시간이 지나면 민간 참여도 활발해지면서 점차 시장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사실 코넥스 시장은 규제나 감독이 다른 시장에 비해서 약한데요. 이를 이용해 투기세력이 활개를 칠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 대주주의 재산증식 또는 우회상장 수단으로 이용될 소지도 있는데요. 여러 우려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 규제는 완화되어 있습니다. 체계가 덜 갖춘 기업들이기 때문에 규제를 완화해서 부담을 덜어준 것은 사실이지만요.
 
감독 부분은 기존 시장과 차별없이 엄정하게 감시하고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시장 자체가 아직 작고 투자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구조상 불공정거래가 있기 쉽지 않고요.
 
대주주의 재상증식, 또는 먹튀도 말씀하셨는데요. 코넥스시장은 시장정보나 지분변동 등에 민감한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대주주의 먹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코넥스 시장은 인수합병(M&A)이 가능한 시장입니다. 경영권, 지배권이 바뀔 수 있고요. 원활한 지분매각을 위해 합병요건을 완화하고 대량매매, 경매매 등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먹튀를 하려면 단기간에 많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 수준을 감안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 향후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로 육성하실 계획이신지요. 코넥스 시장의 향후 청사진 제시해주시죠.
 
최홍식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 우선 올해 안에 50개 정도가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는 100개, 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궁극적인 최종 모습은 상장기업이 700개사, 1사당 시가총액을 평균 200억~300억원으로 가정하는 경우 시장 규모는 14조원~21조원 수준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코넥스 시장은 거래가 많은 시장은 분명 아닙니다. 코넥스 시장 상장 기업은 유가증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이전을 목표로 들어오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코넥스 시장의 성공여부는 상장기업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얼마나 자금을 조달했는지, 성장성을 확보해 코스닥 등 정규시장으로 얼마나 이전 상장했는지 등으로 성패여부를 판단함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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