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회담' 교착상태 지속..대북지원 물자반출 시작
2013-07-31 14:37:42 2013-07-31 14:40:54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재개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측이 실무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공단 운영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31일 오전 9시 남북 판문점 연락관이 업무개시 통화를 했지만 실무회담 관련한 북측의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 남북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북측에 전달하면서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운영중단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우리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가 예고한 '중대결단'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달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되기 때문에 북측이 대남 비난공세를 펼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될 여지가 많다.
 
정부는 '중대결단'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개성공단 전기공급 중단 등을 포함해 공단 폐쇄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부는 여전히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측의 태도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올해 초에 있었던 것과 같이 개성공단 운영과 전혀 무관한 이유로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이 회담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아직까지 '거부'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승인한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민족사랑나눔은 이날 중국 단둥에서 트럭을 이용해 신의주의 고아원과 탁아소, 유치원 등에 보낼 빵 2만개를 북한으로 보낸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내달 2일 인천항을 통해 북한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항생제와 소염제, 의료소모품 등의 지원물자를 보낼 예정이다.
 
푸른나무도 같은 날 인천항에서 북측의 장애인 학생들과 고아들에게 보낼 휠체어, 목발, 담요 등의 물품을 남포항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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