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조선주, 유럽계 발주증가 기대감에 '강세'
2013-11-08 15:47:12 2013-11-08 16:31:2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조선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럽계 발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전날보다 700원(2.05%) 오른 3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전일에 비해 5000원(1.88%) 상승한 2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삼성중공업(010140)(0.62%), 현대미포조선(010620)(1.96%), 한진중공업(097230)(0.83%) 등도 모두 올랐다.
 
이 같은 조선주 강세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밤사이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 6개월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ECB의 금리인하는 예상 밖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ECB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선주에 긍정적"이라며 "선주들이 대출받기 용이해졌다는 기대감과 선박금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전망했다.
 
선가 상승에 대한 이익 전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경기회복 속에 선가 인상이나 운임지수 개선 속에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수주 증가 기대감이 더해져 사흘째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수주는 이미 올해 목표치인 32억 달러를 크게 넘어선 4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며 "구매·매매 동의(LOI)를 맺은 계약건들이 다수 있어 최대 5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경우 2008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수주가 매출을 초과하며 수주잔고가 증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선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와 선가상승 추이가 향후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기종 연구원은 "조선주 중 대형 3사를 제치고 현대미포조선의 차별화가 돋보이고 있다"며 "선가 상승으로 현대미포조선에 가장 높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기적 업황 부진으로 대형 3사는 해양플랜트로 눈을 돌린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부문 매진을 통해 수주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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