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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경제, 서유럽과 격차 확대
2013-11-21 14:30:52 2013-11-21 14:34:3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제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둔화와 개혁부진이라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다.
 
(사진=EBRD 홈페이지)
20일(현지시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연례 보고서를 내고 동유럽과 구 소비에트연방국들의 생활 수준이 서유럽국에 한참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베르그로프 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유럽국들이 지난 10년간 추진해 왔던 정치·경제 개혁이 멈춰섰다"고 말했다.
 
EBRD가 동유럽·중앙아시아에 '시장제 민주주의(market democracy)'를 이식하면서 경제 성장을 꾀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동유럽 경기 전망이 악화된 이유로는 외부 자금 유입 감소와 장기 경기침체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30개 국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때를 제외하고는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나마 내년에는 유로존 경기회복에 힘입어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EBRD는 30개국의 향후 10년간 성장률이 2~4%를 오르내린 이후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30개 지역의 지난 2003~2007년의 평균 성장률인 5.2%에 비해 형편없는 수치다.
 
이와 함께 IMF는 이 지역이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BRD의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강대국인 러시아가 반대하는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을 성사시키려면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성공리에 시작한 헝가리 또한 경기침체 우려에 휩싸여있다.
 
'주식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동유럽과 서유럽은 서로 분해되는 와중이며 생활 수준이 비슷해 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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