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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에서 치킨 론칭? 왜
2013-12-10 08:00:00 2013-12-10 08:00:0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세컨(second) 브랜드 론칭에 한창이다. 후라이드 치킨 전문점이 성격이 비슷한 숯불 치킨점을 론칭하던 예전 방식이 아니다.
 
치킨 전문점이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전문점을 론칭하고 죽 전문점에서 찻집을 론칭하는 등 다른 품목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식이다.
 
성공한 선례가 있다. 카페베네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론칭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매장을 80개까지 확장했다. 카페베네는 더 나아가 베이커리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마인츠돔 인수다.
 
하지만 지난 3월 외식업과 베이커리가 중기적합에 포함된 후 흔들리는 모습이다. 100여명의 인력을 권고사직하거나 매장으로 발령 내면서 마인츠돔은 사업을 접었다.
 
파리바케뜨는 매달 15개 정도 매장을 확대하던 것이 중기적합 이후 한달 평균 4개에 그치며 올해 36개 매장 확대에 머물 전망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매장 확대가 '0'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카페베네의 블랙스미스 성공 사례와 한계 등 중기적합 지정에 따른 변화를 분석하며 중기적합 제약을 가장 적게 받는 품목을 선택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 전문점으로 유명한 BBQ는 지난 5월 일본 외식 전문 대기업인 와타미(和民)와 합작해 서울 강남역 인근 와타미 1호점에서 오픈했다. 2개층, 300㎡의 규모로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현재 2호점까지 낸 BBQ제네시스는 2016년까지 100여개의 매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제너시스 BBQ와 와타미 그룹이 총 7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합작회사인 GNS 와타미 푸드 앤 베버리지 서비스(GNS WATAMI Food And Beverage Service)를 설립했다.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엔푸드는 지난 7월 맥주전문점 94street(94번가)를 론칭했다. 현재 1개의 직영점과 3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94street(94번가)는 생맥주 저장통 자체를 대형 저온 저장고에 보관해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맥주전문점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굽네 치킨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함께 직영점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 사업 모델을 자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굽네치킨만의 다양한 치킨요리 및 노하우로 일반적인 치킨메뉴와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엔푸드는 지난 11월 경기 고양 탄현역 인근에 브런치 전문 카페 '디브런치카페'도 론칭했다. 커피와 음료는 물론 피자와 각종 케익과 브런치 등을 판매한다. 165㎡의 규모로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발판을 가맹 여부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죽 전문점 '본죽'도 새로운 프렌차이즈 '차오름'을 론칭해 활발한 가맹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차오름은 지난 2011년 건강한 한국식 차 문화를 모티브로 삼고 오픈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다. 전통차, 한방차, 건강퓨전음료 등 타 커피브랜드와 차별화된 이색 웰빙 음료와 한국식 주전부리 등 총 91가지 메뉴를 선보이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에 여의도점, 강남점, 대치 포스코점, 인사동점, 회현역점 등 서울 10개 매장과 수도권 및 지방 7개 매장 등 총 17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성형 대표이사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기존 커피전문점과는 다른 색다른 카페를 만들고 싶어 한국 전통음료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오름만의 독특한 전통 주전부리를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가네는 최근 서울 길음역 인근에 치킨 전문점을 '치킨 방앗간'을 론칭했다. 49㎡의 테스트 매장이다.
 
앞서 2000년대 중반 루쉬라는 프리미엄 치킨 카페를 운영했다가 실패한 경험과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를 접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치킨 전문점이 포화 됐다고 하지만 그것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이야기 일뿐 배달 전문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현재 테스트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기접합으로 인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새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됐다고 해외로 나가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기업들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 찾기에 골몰하고 있고 그것이 세컨 브랜드의 영역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엔푸드의 세컨 브랜드인 맥주전문점 94번가. (사진제공=지엔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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