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성에 적신호..매출 급기야 마이너스
10개 경영지표 중 6개, 금융위기보다 악화
2014-02-13 06:00:00 2014-02-13 06: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급기야 국내 상장기업들의 성장성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010년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던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역성장으로 돌아서며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매출액 1조원 이상 대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매출 하락세는 전체 상장기업을 웃돌았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비금융업 상장회사 1536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0개 경영지표 중 6개의 지난해 실적(1~3분기 누적)이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 등 세 지표 모두 2009년보다 악화됐다.
 
2009년에도 플러스였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상장기업 매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상황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매출액 1조원 이상 148개사(2012년 기준)의 실적은 더 부진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수익성 또한 나빠졌다. 2010년 잠시 반등했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은 이후 3년간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장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2009년보다 개선됐으나, 이들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취약기업의 수는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전체의 37.6%에 달해 재무구조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비해 상장기업의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약간 높아졌으나 분석 기간 중 뚜렷한 추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다소 높아진 것과 달리 기업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한 가운데 올해에도 대내외 위협 요인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우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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