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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옐런 쇼크'에 1920선 이탈(마감)
2014-03-20 17:11:21 2014-03-20 17:15:34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옐런 쇼크에 흔들리며 1920선으로 후퇴했다.
 
3월 FOMC 회의에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예상대로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기준금리도 조기에 인상할 수 있다는 돌발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밤사이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선제적 가이던스 조정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기대했지만 옐런 의장이 예상치 못한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며 "중국 경기 둔화에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까지 더해져 국내증시로 들어올 외국인 유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호전된다면 시장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 수준을 바닥권으로 인식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16포인트(0.94%) 하락한 1919.52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2157억원을 팔았고 기관도 356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개인만이 239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43%)과 의료정밀(0.28%)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은행업종이 4.02% 밀리며 가장 부진했고 화학(-1.94%), 금융(-1.34%), 운송장비(-1.26%), 서비스(-1.12%)업종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내린 가운데 현대차(005380) 3인방이 동반 하락했고 NAVER(035420)신한지주(055550)도 2% 넘게 밀렸다. 장중 반등세를 이어가던 SK하이닉스(000660)도 결국 하락 전환하며 3만7000원선을 밑돌았다.
 
중국 태양광업체들이 잇달아 부도위기에 처하자 마찬가지로 부채 비율이 높은 국내 태양광주도 동반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OCI(010060)한화케미칼(009830)이 5% 넘게 급락했고 신성솔라에너지(011930), 넥솔론(110570), 웅진에너지(103130)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과 1분기 실적부진 우려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반면 코웨이(021240)는 중국 대기오염이 심화되면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나흘째 랠리를 펼치며 52주 신고가를 터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46포인트(0.08%) 하락한 541.79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이 전격 회동한다는 소식에 사물인터넷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두 기업이 모두 사물인터넷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사업영역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에스넷(038680)을 비롯해 효성ITX(094280)엔텔스(06941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기가레인(049080)모다정보통신(149940), 지엠피(018290)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에스엠(041510)은 세금 탈루 혐의를 부인했지만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4% 가까이 하락했고, 아프리카TV(067160)는 모바일게임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for Kakao' 출시를 앞두고 7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9% 넘게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7원 오른 1076.1원에 마감됐다.
 
(자료=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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