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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LF쏘나타' 연비 아쉬움 '여전'
묵직한 핸들링, 안정된 코너링..수입세단과 견줘도 손색없어
2014-04-03 14:07:49 2014-04-03 18:00:34
◇신형 쏘나타의 외관.(사진=이충희 기자)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가 충남 태안에서 LF쏘나타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전 기대는 뜨거운 취재 열기로 이어져 행사장은 이내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 직전 김상대 현대차 국내 마케팅 담당 이사는 "허언인지, 아닌지 직접 체험해 보라"며 신형 쏘나타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는 LF쏘나타 출시와 함께 '본질로부터'라는 수식어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화려한 디자인과 각종 첨단 편의사항도 중요하지만, 자동차의 기본인 잘 달리고, 잘 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번 시승회에서는 이런 점들에 주안점으로 두고 운전석에 올랐다.
 
◇묵직한 핸들링, 안정된 코너링..수입세단과 견줘 손색없어
 
시승코스는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출발해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까지 약 80Km 구간이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등을 시승코스에 포함시켜 고속주행은 물론 코너링까지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신형 쏘나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고속도로 진입 전 곡선주로에서는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시속 70km 이상 달려봤다.
 
차체를 떠받드는 하체 서스펜션이 균형을 수시로 맞춰 탑승자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안정감이 느껴졌다. 묵직한 차체 덕분에 핸들링도 대형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안정감이 동반됐다.
 
고장력 강판의 적용을 늘리면서 차체의 비틀림 강성이 높아진 것도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을 줬다. 묵직한 핸들링과 안정된 코너링은 수입 명품 세단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서산지구 방조제를 지나 5Km 이상 직선주로가 이어지는 천수만로에서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아 출력을 점검했다. 무거운 차체 때문인지 생각보다 반응속도가 늦었다.  제로백 시험을 했다면 시간이 꽤 걸릴듯 했다.
 
세 가지 주행모드(에코·노멀·스포트) 중 하나인 스포트 모드는 확실히 가속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에코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바꾸면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을 만큼 가속 페달을 밟는게 가벼워졌다.
 
소음은 무시할 수준이 못 됐다. 엔진이 순식간에 폭발하는 굉음에 이어 RPM 계기판이 제자리를 찾아도 옆사람과 대화할 때 약간 큰 목소리를 내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중형 세단에 장착했다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설정하는대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속도를 110km로 맞추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차는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며 달렸다. 전방의 승용차와 약 50m의 차간 거리로 좁혀지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도 자동으로 속도가 줄었다. 앞서가는 승용차의 속도인 시속 90km에 맞춰줬다. 다른 중형차에는 탑재되지 않은 기능이라 충분히 장점이 될 만했다.
 
시승을 마친 뒤 차량이 자체 측정한 연비는 11.2km/ℓ였다. 짐과 동승자가 없었지만 속도를 급격히 내기 위해 엔진을 과하게 다룬 것이 공인연비(12.1km/ℓ)보다 낮게 나온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의 내부.(사진=이충희 기자)
 
◇'본질'에 다가간 쏘나타..연비는 아쉬움으로 남아
 
현대차가 제시한 '본질로부터'라는 마케팅 키워드는 주행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김상대 이사의 자신감 넘치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만 무거운 차체가 엔진의 최대 출력을 상쇄시킨다는 점과 연비에서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현대차가 연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경쟁모델에 앞설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달았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1만8000여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판매 목표는 6만3000대다. 기본기를 강점으로 내세워 '본질'에 가까이 다가간 신형 쏘나타가 수입차 전성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을까.
 
답은 시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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