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지속되는 상장사들, 주가는 '갈팡질팡'
2014-04-09 11:06:32 2014-04-09 11:10:47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피씨디렉트(051380)에 따르면 이 회사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스틸투자자문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달 21일 있었던 피씨디렉트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피씨디렉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주총회가 있던 지난달 21일, 스틸투자자문의 인수 시도가 무산되면서 실망감에 피씨디렉트 주가는 6.06% 하락했고 스틸투자자문의 주주총회 결의안 취소 소송이 공시된  4일에는 3.90% 상승했다.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은 또다시 6%대로 급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업분석조차 손을 놓고 있다. 투자자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테마주라는 한 범주를 새로 만들어서 특별관리 종목으로 아예 지정하는 게 낫다"라며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아 아예 기업 분석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씨디렉트는 지난해에도 스틸투자자문과 경영권 분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작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또 다른 기업 신일산업(002700)도 양측의 싸움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황귀남씨 측은 "지난 주주총회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법적 대응을 철저히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시주총은 시간이 적게 소요되는 대신 주주들에게 위임장을 다시 받아야 하고 주식도 다시 모아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되는 반면 정기 주주총회 무효화는 경제적 부담은 없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는 등의 단점이 있다"며 "아직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일산업 측은 뚜렷한 방침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는 "경영권 분쟁 같은 사건은 주주총회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이 사건마다 다르기 때문에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양 측이 어떤 카드를 꺼내드는가에 따라 사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신일산업 주가도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일산업 주가는 인수 기대감에 지난달 12일부터 3거래일 연속 11~14%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거래제한폭 가까이 오른 뒤 다음날은 거래제한폭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7.62%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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