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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방식 연구' 내달 재개될듯
황우석 국내 재기 사실상 불가능"
2009-03-10 15:19:00 2009-03-10 15:19:00
미국 정부가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재정적 지원을 재개키로 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지난 3년간 중단됐던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가 다음 달 내로 재개될 전망이다.

10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생명과학계 등에 따르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권을 사실상 보유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4월 중 전체회의를 소집, 지난 2월 보류된 차병원(연구책임자 정형민)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계획을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허용했으니 우리도 전향적으로 차병원의 연구 계획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리적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연구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오바마 정부'의 결단으로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우리 정부도 상당한 압박을 느끼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정부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 달부터 차병원의 연구를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병원의 연구 계획은 과거 황 박사가 했던 연구와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국내에선 두 번째 도전이다. 이미 두 차례나 생명윤리심의위의 심사를 받았으나 "윤리적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뒤 다시 제출하라"는 지적을 받고 연구 계획을 보완 중인 상황이다.

지난 2월 생명윤리심의위가 차병원 연구 계획에 대한 심의를 보류할 때부터 생명과학계와 윤리계 등에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일 뿐 승인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차병원은 이르면 이달 중 연구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병원의 연구 계획이 승인되더라도 ▲인간의 난자를 다량 사용해야 하고 ▲인간 복제가 가능하며 ▲아직 성공 사례가 전무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체세포 복제 연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톨릭을 위시한 종교계와 윤리계의 반대가 완강한데다 유전공학이나 의학을 전공한 생명과학자 중에서도 적지않은 연구자들이 체세포 복제연구 대신 `역분화 방식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은 대부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복지부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역분화 방식 연구만 2건 지원하고 있다.

한편 체세포 복제 방식 연구가 허용되더라도 `원조'임을 자부하는 황 박사는 국내에서 면죄부를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황 박사는 개인의 윤리적 문제가 있고 법적으로도 재판을 받는 사람이어서 국내에서 연구 활동을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지난 2006년 3월 배아 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 등의 혐의로 체세포 복제 연구 승인이 취소됐으며, 이후 수차례 연구 재개를 노렸으나 결국 지난해 8월 생명윤리심의위의 결정을 수용한 복지부가 황 박사의 연구 신청을 최종 불허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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