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포로셴코, 대선 승리..우크라 사태 매듭짓나
동부 지역 투표율 저조.."러시아, 개입 지속할 것"
2014-05-26 11:07:29 2014-05-26 11:15:4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페트로 포로셴코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가 동부 사태를 매듭짓고 러시아와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로셴코의 실용주가 효과를 발휘해 동부 사태가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과 러시아의 방해로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초콜릿왕'으로 통하는 재벌 폐트로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소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 후보는 55.9%의 지지를 확보해 12.9%를 얻는 데 그친 율리야 티코셴코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상 1차에서 득표수가 절반을 넘으면 2차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1차에서 과반수를 얻은 포로셴코가 5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빠르게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포로셴코가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전광판 앞에서 서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포로셴코는 임금 상승과 고용주 보호, 유럽과의 무역을 통한 경제 회생 등을 약속했다.
 
또 "우리의 첫번째 과제는 전쟁과 혼돈, 무질서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포로셴코가 2차 결선투표 없이 빠르게 대통령 자리에 올라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를 매듭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 야키멘코 라줌코프 경제정치연구소 정책조사 대표는 "1차 투표로 얻은 승리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고 안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셴코의 실용주의 성향도 동부 사태를 끝내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선 이후 남동부 산업지대인 돈바스에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표방한 서방과 러시아 중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외교 또한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등 동부 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아 포로셴코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루한스크 12개 지역 중 딱 2곳에서, 도네츠크 22개 지역 중 7곳에서만 투표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점을 이용해 동부 사태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딤 카라시오브 정책 전략가는 "러시아는 돈바스 등 동부에서 투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선거 결과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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