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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건설현장,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관리 '고삐'
CEO 현장 점검 등 안전 경영 강화
2014-05-27 13:51:34 2014-05-27 13:56:00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안전혁신학교에서 공기통 사용방법을 배우고 있는 GS건설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GS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건설사들도 안전 경영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이기 시작했다.
 
최근 대림산업(000210) 여수 폭발사고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울산 물탱크 폭발사고, GS칼텍스와 에스오일의 원유 유출사고, 현대제철(004020) 당진 질식사고 등 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화재·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여기에 부산 남북항대교 붕괴사고,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방화대교 붕괴 사고에 이어 롯데건설의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에서 인부가 사망하는 등 건설현장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분위기를 우려한 건설업계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건설산업노동조합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재해는 줄어드는 반면, 지난해 재해사망자 수가 건설노동자만 유일하게 12% 증가했다. 또 건설노동자는 1년에 700여명, 하루 2명이상 현장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안전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분양한 목동 힐스테이트와 마곡 힐스테이트, 당진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에 비상대피 안내도를 부착하고 방문객들에게 이에 대한 안내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주요 임원들과 함께 이들 분양 아파트 현장을 불시에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응급처치를 위한 심폐소생술 실습 등 다양한 재난대처법을 익혔으며 안전관리 교육은 물론 이에 대한 안내물을 배포했다.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GS건설(006360)은 최근 현장안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혁신학교는 GS건설 전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합숙하며 철저하게 현장과 실습 중심으로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315차 총 인원 1만1065명(당사직원 6062명·협력회사직원 4803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올해는 한전혁신학교 강사들이 직접 공사 현장을 찾는 '방문 교육'을 추가해 안전교육을 강화했다.
 
올 초 화재사고에 이어 지난달 인부 1명이 사망하는 등 4차례의 사고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은 안전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송파소방서와 함께 민관 합동 안전점검을 벌였다. 롯데건설은 이달에만 두 차례 비상상황에 대비한 실질적인 대응훈련을 진행했으며, 향후에도 월 1회 이상 비상상황 대피훈련과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부건설(005960)은 CEO가 직접 전 현장의 특별안전 통합 점검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매일 전 현장에서 위험한 작업을 사전에 발굴해 안전조치사항을 등록하면, 그 즉시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본사에서는 안전관리 지침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에서는 기존에 실시하던 안전교육을 더욱 현장감있는 실습으로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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