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먹여살리는 쌍두마차, '쏘나타'와 '제네시스'
2014-06-06 12:25:19 2014-06-06 12:29:27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가 올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 10종 중 쏘나타와 제네시스만 판매량이 늘고 나머지 8개 차종은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모든 부문을 통틀어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현대차의 주력 라인업인 승용 부문에서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고에 시달리고 있어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현대차가 지난 2일 발표한 5월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승용부문에 속한 엑센트(20.2%↓), 벨로스터(42.0%↓), 아반떼(11.0%↓), i30(24.5%↓), i40(56.3%↓), 그랜저(3.9%↓), 제네시스 쿠페(10.8%↓), 에쿠스(27.1%↓) 등 8개 차종의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사진=현대차)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출시되며 신차효과를 등에 업은 제네시스(198%↑)와 쏘나타(12.8%↑)가 선전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신차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이 두 차종 역시 판매고에 시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 K7과 K5의 사례가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할 근거다. 지난 2009년 출시된 K7은 2010년 국내에서 총 4만2500여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그랜저를 위협할 대형 세단으로 올라서는듯 했으나, 2012년 2만100여대, 2013년 2만5000여대만 팔려 연간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K5 역시 출시 첫해인 2010년 국내에서 8만7000여대가 판매되며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6만3000여대를 기록하며 쪼그라들었다.
 
몇 해전부터 이어져온 급격한 수입차 시장 확대도 현대차의 내수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국내시장 수입차 점유율은 2011년 7.89%, 2012년 10.1%, 2013년 12.1%로 빠르게 올라서고 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13.79%로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3사도 올들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부담이다. 지난해 대비 5월 누적 판매량에서 한국지엠(8.7%↑), 르노삼성(30%↑), 쌍용차(18.6%↑)가 나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AG와 그랜저 디젤,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데 이어 내후년까지 신형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아반떼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는 독일산 디젤 세단에 정면 대응하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에 한발 앞서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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