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vs. 에쉴리 퍼니쳐..국내 가구업계 판도변화 오나?
2014-07-16 17:26:42 2014-07-16 19:04:06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글로벌 가구공룡이 국내 상륙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가구업체들은 각각의 생존전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 이케아뿐 아니라 전세계 가구판매 1위기업 에쉴리 퍼니쳐까지 국내시장에 진입해 가구시장 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우려에서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42개국에 군림하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는 직원만 15만 4000명에 연간 매장 방문객은 7억60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2년 기준 총 매출액은 4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케아는 올 연말 광명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내 1호점을 오픈한다. 광명점을 시작으로 경기도 고양시 인근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거점을 마련해 2020년까지 전국에 모두 5개의 초대형 매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가구유통기업 애쉴리 퍼니쳐는 지난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가구판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6년 연속 매출 1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123개국 2만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쉴리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애쉴리 갤러리를 오픈하고 서울·경기지역에 10여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 5개의 대리점을 확보했다. 연내 ‘애쉴리 퍼니쳐 홈스토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 종합몰을 통해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GS SHOP, 롯데i몰, 현대H몰, CJ몰, 신세계몰 등 다양한 온라인 종합몰에서 제품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한샘과 리바트 등 플래그쉽 스토어 수준의 에쉴리 퍼니쳐 홈스토어 2곳과, 중대형 매장 1곳이 추가로 신축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12개의 공식인증대리점이 문을 열었으며, 7월 중 10여개의 대리점이 추가로 오픈한다.
 
이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 상륙에 국내 가구업계는 마케팅 강화, 다양한 채널확보, 서비스 경쟁력 제고 등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어마어마한 자금력과 브랜드파워로 공격적인 상륙을 시작한 만큼 이와 상반된 전략으로 국내 가구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것.
 
국내 대형 가구업체들은 나름대로 이케아 대응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임에 따라 가까스로 태풍권의 안전지대로 벗어났다. 대형 오프라인 매장 등 온라인과 B2C 채널을 늘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타깃층을 달리 했다. 또 자본 여력도 있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 전략 변화가 용이하다.
 
업계 1위 한샘(009240)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7년만에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 방송광고를 시작하는 한편 온라인 정찰제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오프라인 매장 파격 할인전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백화점 입점 매장수를 늘리고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각 지역에 오픈하는 등 생존 전력을 마련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가구기업들이 브랜드파워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경우 기존 업체들은 두 눈 뜨고 점유율 하락 현상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이에 맞서기 위한 여러가지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80% 이상을 차지하는 영세 가구업체다. 보통 5명에서 10명 남짓한 직원으로 이뤄진 영세 가구업체들은 주로 광명과 고양 등 경기지역 가구거리에 몰려있다. 이들은 이케아가 인근 상권에 들어설 경우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접 소규모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이케아가 국내 매장을 오픈하면 주위 영세 가구업체들은 도미노 현상처럼 줄도산한다고 봐야 한다"며 "저렴한 가격부터 품질, 디자인, 브랜드파워, 고객서비스 등을 모두 갖춘 거대업체가 같은 지역에 들어섰는데, 중소업체들이 여기에 맞서려면 가격을 내리고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부어 한참 밑지는 장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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