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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해산하라고? 7월30일 옥동자 순산 할 것"
'노유진의 정치카페' 야권 유력인사 노회찬 지원 총공세
유시민 "세월호 사고가 교통사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2014-07-27 09:00:00 2014-07-27 09:00:0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인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가 지난 26일 다시 한 번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을 찾았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고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의 결전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26일 정치카페 공개방송이 진행된 숭실대 앞 광장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나경원 노회찬 빅뱅'에 쏠린 세간의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녹화에는 정치카페 기존 멤버인 노 후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 천호선·심상정·기동민·허동준 등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망라한 정치인들이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진 교수와 유 전 장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방송을 시작한 직후 숭실대 앞 차도에 나 후보가 탑승한 유세차가 지나가는 흥미밌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고, 뜻밖의 조우에 시민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환호를 보내는 것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동작을 지역 주민 등 서울시민들이 지난 26일 숭실대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공개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유시민 "세월호 사건은 국가기능 '오작동' 사건"
 
첫 번째 주제인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 전 장관은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교통사고라고 얘기를 했는데 세월호 사고는 해운사고다. 그런 점에서 사고가 났을 때까지는 교통사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고가 나고 나서 국가기관이 구조를 하러 왔는데 단 한 명도 구조를 못했다. 이것은 국가기능의 오작동이다. 국가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사건"이라면서 "주 의장이 절반만 얘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길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차가 전복이 돼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와서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왔다갔다만 하고, 빙빙 돌기만 하고, 자기들끼리 전화통화만 하다가 차 안에 탄 승객들이 죽었다. 그럼 이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이 교통사고니 뭐니 하는 걸 그만둬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박근혜 대통령은 왜 사과하고 눈물을 흘렸나. 교통사고 났다고 국무총리를 경질은 못했지만 하려고 드나. 자가당착적인 얘기"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보상을 가지고 얘기도 하는데 해운사고의 측면은 청해진해운이 배상을 해야 되고, 신고를 했지만 해경이 구조를 전혀 못한 부분은 국가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와 관련해 유가족의 청해진해운과 국가에 대한 소송 절차의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한 뒤 "이 모든 것을 뒤섞어 놓고, 유가족들이 전부 소송을 하라는 것이냐"며 "인간의 탈을 썼으면 기본을 지켜야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일갈했다.
 
◇심상정 "세월호 특별법 '주연'은 박근혜 대통령"
 
마이크를 이어 받은 심 원내대표는 "특별법 만들자는 건 무엇보다 진실규명과, 국가권력에 의해 은폐되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에서 철저히 규명하자는 것"이라면서 "표적은 유병언이 아니다. 주연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 주연을 바꾸는 것이 7.30 재보선에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이고, 특별법 제정을 이뤄야 할 이유"라면서 "우리가 그 일을 제대로 못해낸다면 하늘나라로 간 아들 딸들에게, 아직 물속에 있는 실종자들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자는 유가족들 요구에 정부여당이 저렇게 거부하는 이유는, 찔리는 게 많나 보다. 찔리는 게 없으면 그걸 못할 이유가 없다. 엄청 찔리는 게 많은 거 같다"고 의심했다.
 
그는 "최대 미스테리는 유병언 시신이 맞나 안 맞나, 자살이냐 타살이냐, 시신이 왜 빨리 부패했느냐 등이 아니고 사고가 발생한 날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7시간 동안 어디에 있었느냐"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 소재가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밝혀야 한다. 수사권을 가지게 되면 다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전 장관·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지난 26일 '노유진의 정치카페' 동작을 출장 2탄 공개방송에 참석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두 번째 주제인 7.30 재보선과 관련해서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합류해 대화를 이어갔다.
 
천 대표는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지만 서울 동작을에서 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자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해 야권연대를 영통에까지 넓혔다.
 
천 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야권연대를 겨냥해 정의당 해체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정의당 거취 문제까지 거론해주신 것이 바로 이번 야권연대에서 정의당의 위상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라고 받아쳤다.
 
그는 "수도권 전패 분위기에서 노회찬이 제안하고 기동민, 천호선, 이정미가 수용해 판을 바꾼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두려워하고 있다. 어느 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차차 따져보자"고 여유를 보였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직설적으로 "지나(자기나) 잘하라"며 "새누리당이 신경질을 낸다는 건 매우 좋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돈이 많아서 여론조사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데 동작을 나경원, 영통 임태희 공천은 공천하기 전 정밀하게 여론조사를 해보고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나눠먹기라고 자꾸 욕하는데 그럼 나눠먹는 게 좋은 일이지, 혼자 먹으면 좋은가. 혼자만 잘 먹으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며 "함께 나눠서 먹는 게 좋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147석 집권여당, 5석 정의당 해체종용..위기 느꼈나"
 
심 원내대표는 오히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행복했다"며 "(김무성 대표가) 얼마나 위기의식이 있었으면 (원내 의석수) 147석의 집권 여당이 5석의 정의당 해산을 종용하겠나"라고 일침을 놓았다.
 
천 대표는 "출마했다가 중간에 접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유권자들에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야권연대가 잘못된 건 아니다. 독일은 대연정을 통해 보수와 진보가 함께 정권을 운영한다. 이번 연대에서는 어떠한 뒷거래도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자 유 전 장관은 "이건 앞거래"라며 분위기를 띄웠고 천 대표는 "결단대 결단"이었다며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결단을 했다는 점에서 이 연대는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그러면서 "어제와 오늘 노회찬 후보 유세차 위에서 본 동작을 유권자들의 반응은 제가 옛날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때 분위기의 3배는 된다"며 "특히 놀란 것은 30~40대 주부들은 정치 유세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데 동작을의 젊은분들 반응은 굉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천 대표는 다만 "이기겠지 하는 낙관은 금물이다. 긴장은 해야 한다"며 경계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대한민국 정치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노회찬의 당선은 국회의원 한 명 당선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노회찬이 당선되면 대한민국 정치가 드디어 3당 체제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순서로 이날 선거유세를 끝내고 노 후보와 기동민 전 후보,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큰 박수로 맞이했다. 진 교수는 이들을 '기똥찬 트리오'라고 소개했다.
 
노 후보 지지를 결단한 기 전 후보는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세월호 참사 100일이 됐는데 원인도 모른 채 그냥 죽어간 수백명의 아이들과 유가족들한테 부끄럽게 살 수는 없었다"며 "크게 다르지 않다면 합쳐서 이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결단의 이유를 밝혔다.
 
◇허동준 "朴 정부 독주에 경고장..2017년 수권해야"
 
동작을 지역을 오랫동안 일궈온 허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독주에 경고장을 보내기 위해서 노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우리 목표는 야권의 대혁신을 통한 2017년 수권이다. 노 후보는 민주대연합 후보다. 당선시켜야 된다"고 역설했다.
 
주인공인 노 후보는 "이미 동작을 민심이 변하고 있다. 여론의 대반전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노회찬이 지금 이기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작을은 재보선 초반만 하더라도 나경원 후보가 다자구도와 양자대결 모두 앞서는 형국이었으나, 노 후보로의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막판 판세가 요동치는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지역이다.
 
노 후보는 "사실 나 후보가 공천을 받은 뒤에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약속했고, 안 하고 있다"면서 "당연하다. 새누리당 자체가 네거티브이기 때문에 따로 할 필요가 없다. 강남 4구 공약도 그 자체가 네거티브다. MB의 '747 공약'이 떠오른다"고 나 후보를 겨냥했다.
 
노 후보는 이를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전에나 통했던 네거티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의당 해체' 발언에 대해서는 "정의당 해산 얘기를 듣고 역시 집권 여당 대표는 정보가 풍부하구나 싶었다"며 "해산(解産)은 아이를 낳는 것이다 정의당이 해산 진통 상태에 있는 걸 아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 후보는 "정의당의 해산 예정일은 30일이다. 그날 반드시 옥동자를 낳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노 후보는 끝으로 "새정치가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곳이 동작을"이라면서 "허동준과 기동민, 저희가 어떻게 협력해서 새정치를 하는지 봐달라"고 동작을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유시민 전 장관·심상정 원내대표·천호선 대표·기동민 전 후보·허동준 전 위원장이 지난 26일 숭실대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노회찬 야권 단일후보 지원을 위한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참석한 뒤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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