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애드바이오텍, 적자 커지는데…R&D 줄이고 100억 지분투자
자체 R&D 줄이고 외부 파이프라인 수혈
과거 손실 이력에 신규 투자 실효성 의문
2026-07-15 06:00:00 2026-07-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애드바이오텍(179530)이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고 외부 비상장 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R&D 예산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삭감한 반면, 외부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대규모 자금을 집행한 배경과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애드바이오텍)
 
40% 급감한 연구개발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의 올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 집행 총액은 2억 2393만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집행됐던 3억 7368만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0.07%(1억 4975만원) 급감했다. 자체적인 파이프라인 연구가 크게 축소됐음을 보여준다.
 
자체 연구개발비가 줄어드는 사이 외부 비상장 법인을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는 꾸준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2022년부터 비상장법인인 이노백의 지분 3.68%를 확보하기 위해 9억 9933만원을 투입했다. 또 다른 비상장법인인 자이덴트의 지분 15.63%를 취득하는 데도 2024년부터 5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상태다. 원천 기술 자체 개발·심화보다 외부 기업의 파이프라인이나 지분을 확보하는 우회적 성장모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외부 투자 확대 기조는 최근 단행된 대규모 지분 양수도 거래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온힐의 보통주 18만 1269주(지분율 12.28%)를 양수하기로 결정하고 당일 거래를 종료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애드바이오텍이 온힐 측에 지급한 양수 대금은 100억원(99억 6980만원)에 육박한다.
 
주목할 점은 양수 대금 전액이 순수 현금으로 지급됐다는 사실이다. 이번 온힐 지분 인수로 애드바이오텍의 재무제표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자산양수도 완료 직후 단순 가감치 기준으로 애드바이오텍의 비유동자산과 자본총계는 양수 대금만큼인 약 100억원씩 각각 가산됐다. 세부 회계항목을 살펴보면 발행할 주식의 총수 및 자산 가치 배분에 따라 자본금이 52억 9496만원 증가했고, 자본잉여금 역시 46억 7484만 원이 가산되는 회계상 자본확충 효과가 발생했다.
 
외견상 자본 확대 효과 뒤에는 유동성 압박이라는 현실이 있다. 대규모 매출이나 영업활동을 통한 자체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가용 현금이 외부로 일시 유출됐기 때문이다. 회사의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능력을 저하시키고 취약한 단기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애드바이오텍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1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11.13%(4억원) 줄었다. 영업손익 또한 11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2억원)보다 적자 폭이 5.5배 커졌다.
 
 
과거 지분투자 성과 없었는데 재투자 단행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애드바이오텍이 과거에 단행했던 외부 지분 투자에서 이렇다 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대규모 손실만을 기록했던 이력을 반복하는 점이다. 회사가 과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2022년부터 지분을 투자했던 프론트바이오는 2023년 법원의 파산 결정이 내려지면서 투자금 전액이 회수 불가능한 평가손실로 처리된 것이 대표적이다.
 
실패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애드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던 비에스제이홀딩스(구 카나리아바이오)의 전환사채(CB) 역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으며 보통주로 전환된 이후 0원으로 평가절하됐다. 해당 자산은 전액 처분손실로 반영되며 회사의 손익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외부 투자 자산들이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나 자본 이득을 주기는커녕 모회사의 연결 실적과 현금만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애드바이오텍이 100억원의 현금을 소진하며 단행한 이번 온힐 투자가 과연 과거의 투자 손실 고리를 끊어내고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한다. 자체 기술 개발을 등한시한 채 선택한 외부 수혈 전략이 또다시 부실 자산 양산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경우, 회사의 영속성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애드바이오텍은 <IB토마토>에 외부 법인 지분투자 이유에 대해 "모든 연구개발이 그렇듯 단독 기술보다는 다른 기술과 접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기술 제휴 또는 당사 제품과 투자회사 제품 패키지 형태로 공급할 때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등 여러 매출 및 연구 시너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투자에 대한 성과를 기대해도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략적 투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회사는 투자대상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애드바이오텍은 이미 만성적자를 겪는 한계기업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11.94배, 2022년 39.61배, 2023년 –11.17배, 2024년 –6.04배, 지난해 –1.93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어서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은행 이자도 감당할만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3년 이상 해당 지표가 적정선인 1배를 밑돌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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