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비상금 확보 주력…유보율 전년比 27%P↑
2009-04-15 12:00:00 2009-04-15 18:49:1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자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08년 12월 결산법인 유보율'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작년 말 현재 유보율은 696.97%로 전년 말 669.48%에 비해 27.49%포인트 증가했다.
 
이익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기업이 영업활동과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만큼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보통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금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잉여금도 지난해말 기준 391조4146억원를 기록, 전년말 370조7606억원 보다 5.57%(20조6540억원) 늘었다.
 
유보율 2000% 이상인 회사는 모두 56개사로 전년 말보다 9개사가 증가했으며, 100% 미만인 회사는 전년 말 대비 4개사가 감소해 56개사를 기록했다. 잉여금이 '0' 보다 작은 회사는 35개사로, 전년 말 보다 12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10대그룹의 유보율은 작년 말 현재 893.92%를 기록해 비10대그룹의 유보율 541.34% 보다 높았다.
 
특히 포스코의 유보율이 5843.80%로 10대그룹 중 가장 높았으며, 현대중공업(1859.78%)과 삼성(1619.90%), SK(1309.51%), 롯데(1277.13%)가 그 뒤를 이었다.
 
유보율 상위기업은 SK텔레콤(27908.29%), 태광산업(25363.18%), 롯데제과(21467.84%)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경우 전년말 대비 유보율 증감이 무려 2457.66%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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