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시장 수도권 인기 지역은 어디?
2015-01-01 15:23:57 2015-01-01 15:23:5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 뜨거웠던 분양시장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시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정책 덕에 호황을 맞았다. 전국 대부분의 분양 현장은 성황을 이뤘고 일부 지역은 청약과열 현상을 보였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성적이 좋았다. 완판 수준의 '대박'을 터뜨린 곳도 넘쳐났다.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전년 대비 40%가 많은 13만3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건설 업체들이 이처럼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 여건과 수요자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분양시장 인기예감 지역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강서 마곡지구 등을 꼽았다. 이들 지역의 거래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내년 상반기 분양시장 역시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3법 통과' 최대 수혜지는 강남 재건축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가 3년 더 유예된다. 따라서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 단계인 아파트는 총 47개 단지, 5만3530가구다.
 
재건축 사업은 추진위원회 설립,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순으로 진행되는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들은 초과이익 환수 유예기간 연장으로 세금 부담을 덜게 됐다.
 
법안이 확정되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국회에 상정된 법안대로라면 재건축 초과이익은 오는 2017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단지는 환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 통과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는 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재건축 사업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며 "과밀억제권역에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재건축 조합원이 최대 3가구까지 분양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단지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아파트는 23곳이다.
 
▲가락동 시영 ▲개포동 주공 2·3단지 ▲개포동 시영 ▲잠원동 우성 ▲잠원동 한신 5~6차 ▲고덕동 주공 3·5·6·7단지 ▲삼성동 상아 3차 ▲청담동 진흥 ▲반포동 한양 ▲반포동 삼호가든 4차 ▲서초동 우성 2차 등이다.
 
◇자족형 미니신도시..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 '마곡지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풍부한 개발호재와 더불어 주변 산업단지 배후수요도 많아 성공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총면적 366만5722㎡인 마곡지구는 서남부 최대 첨단산업단지로 여의도의 1.3배, 상암DMC의 6.5배 규모다.
 
주거단지(106만㎡)와 산업단지(190만㎡), 공원단지(70만㎡)로 구성됐다. 택지면적은 판교의 절반 수준이지만 산업단지 면적은 판교 테크노밸리보다 3배 정도 넓다.
 
이미 지난 8월 착공한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롯데·에스오일·코오롱·이랜드 등 33개 대기업 입주가 확정됐으며, 26개 중소기업도 입주할 예정이다.
 
관련 협력업체까지 들어오면 마곡지구 산업단지는 상주인구 4만명, 유동인구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마곡지구 집값이 치솟으면서 신규 분양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마곡지구에 분양이 예정된 택지는 9블럭과 13블럭 두 곳이다.
 
이 두 곳은 모두 민간분양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최근 SH공사가 9블럭을 공공분양으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13블럭만 마곡지구 내 유일한 민간분양 물량이 됐다.
 
◇'힐스테이트 마스터' 투시도 야경.(자료=현대엔지니어링)
 
13블럭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 마곡지구에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분양을 시작한다.
 
10대 건설사 중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선보이는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이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된 점, 마곡지구에 처음 공급되는 민간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 등이 주목할 만하다.
 
◇동탄·광교 인기 올해도 이어질 전망
 
올해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실수요자에게 인기 있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10만2237가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올해 분양예정 물량만 1만가구에 달하는데다 지난 2012년 분양에 나섰던 시범단지의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신규 청약과 분양권 모두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6년 KTX•GTX가 개통하는 것도 호재라는 평가다.
 
동탄에서는 상반기 대우, 호반건설 등의 분양이 시작돼 5004가구가 공급되며, 하반기에도 대림산업과 중흥, 우미건설 등이 32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월 1695가구에 달하는 '동탄3차 호반베르디움' 분양을 시작으로 2월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5.0(545가구)'와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532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중흥건설도 내년 상반기 광교신도시 C2블록 '중흥S클래스' 2300가구를, 시흥배곧 신도시에서 EG건설 등이 47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통적 인기지역인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강서 마곡지구, 동탄2신도시 등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며 “부동산 3법이 통과되면 공공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찾는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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