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집토끼 지킬까 새손님 맞을까
2015-01-05 16:43:46 2015-01-05 16:43:46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경쟁이 축소되면서 이통사들이 기존 고객 지키기에 주력했지만, 시장 활성화 및 점유율 고착화 타파를 위해선 번호이동 시장이 일정 수준 되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심한 냉각기를 겪었던 10월 이후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수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번호이동 시장의 회복 속도는 아직 더디다.
 
지난 12월26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공개한 '11월 무선통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5702만9286명으로 10월 말 대비 21만8976명 증가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 한 달 만에 가입자수가 반등한 것으로, SK텔레콤(017670)이 전월 대비 10만여명 늘었고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6만여명, 4만여명의 가입자수가 증가했다.
 
단통법 한파에서 벗어나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이대로 시장이 안정화된다면 이통 3사의 5:3:2 점유율 구조는 더욱 고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2일 2014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총 845만1862명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고 발표했다. 10월 번호이동건수가 37만여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저점을 찍은 이후 매월 증가하는 흐름이지만 법 시행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전에 비해선 건수가 훨씬 낮다"며 "그러나 법 시행 이전은 워낙 과열된 수준이었고, 10월은 심하게 얼어붙은 상태였기 때문에 현 상황을 조금씩 정상 수준을 찾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통법 시행을 전후로 가입자 뺏어오기가 어려워진 이통 3사는 결합상품 혜택과 멤버십 프로그램 강화, 단말기 선보상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힘쓰고 있다.
 
그러다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눈치 싸움이 대란을 한번 촉발한 이후, 지원금 상향과 출고가 인하를 통한 가격 경쟁이 연말연시 프로모션까지 활발히 이어지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정책을 많이 실었던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여전히 번호이동 고객 유치는 중요하다"며 "그렇다고 다시 보조금 경쟁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단말기 가격을 낮추고 체감 혜택을 높이는 등 시장 재과열이 아닌 단통법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심각한 시장 구조 고착화를 깨뜨리려면 특정 통신사만의 차별화가 부각돼야 하는데 말이 쉽지 현재 상황에선 누구 하나만 앞서나가기가 힘들다"며 "5:3:2 구조 타파를 위해 과거처럼 번호이동 경쟁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교과서적일지라도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에서 서비스 경쟁을 강화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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