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피서지서 일하는 '워케이션족' 인기
바쁜 직장인의 차선책으로 활용
일과 휴가 동시 만족 vs. 회의적 시각도
2015-06-29 11:19:53 2015-06-29 11:19:53
요즘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워케이션'이란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을 결합한 신조어로 휴가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근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휴가지에서는 업무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격무 속에서 휴가는 꿈도 못 꾸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휴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뉴시스/신화)
 
워케이션의 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불황을 겪으며 휴가에 인색해진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관광협회(UTA)의 한 통계 자료를 인용해 2013년 미국 직장인들의 연평균 휴가 사용 일수는 16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2000년의 20.9일에 비해 5일 가량 줄어든 것.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무기력증이 심해지고 근로 의욕이 저하되는 '번아웃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업무 환경을 바꿔주는 것 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바다든 산이든 와이파이(Wi-Fi)만 연결돼 있다면 간단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진 입장에서도 딱히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 IT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더 잘 떠오를 수 있다"며 워케이션을 반기기도 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인적자원 관리를 가르치는 데보라 굿 교수는 "장점만큼 단점도 분명하지만 워케이션은 미래의 근로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기업에서는 워케이션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근로 일수로도 인정해 주는 추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을 근로 형태로 인정해 주는 기업은 2008년 전체의 50%에서 지난해 66%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무실 밖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휴가지에서도 전원을 찾느라 초조하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조금도 쉬지 못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