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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 경기 살린다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 원 추가 구매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2015-07-02 14:14:54 2015-07-02 14:14:54
삼성그룹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이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나섰다.
 
삼성그룹은 2일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통해 기업들이 내수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된 데 따른 조치다.
 
이준 삼성미래전략실 팀장(부사장)은 "메르스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는 등 우리 경제가 심하게 침체됐다"며 "내수 활성화 진작에 기여할까 고민을 하다 지원방안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삼성은 3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앞서 설 명절에 2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삼성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협력회사와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 노고를 격려하고 동시에 소비진작도 꾀할 계획이다.
 
아울러 7월말~8월초에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해 침체된 국내 관광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선과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 사원에게 국내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등 1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맞춰 이달 말 이후에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20억원 규모의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직접 농촌을 찾아 일손돕기도 진행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한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같은 시설보수,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취소했던 신입사원 하계 연수 등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준 팀장은 "메르스 때문에 과도하게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국민 불안을 키우는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자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다만 이번 내수진작 방안이 삼성서울병원 사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 팀장은" 이번 지원책 마련이 대국민사과와 연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추가경정을 마련했고 기업들도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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