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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개월째 연 1.5% 동결…한은 금통위원 만장일치(종합)
이주열 "중국·미국 등 하반기 대외 리스크 유의해야"
2015-08-13 14:38:22 2015-08-13 14:38:2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통위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지난달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뉴시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경로상 불확실성이 크고 하반기에는 대외 리스크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여전히 3%대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면서도 "올 하반기 미국과 중국 등으로 인해 대외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경제상황,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메르스 사태의 충격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기대와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 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3일 연속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 절하와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내 경제 영향이 큰 중국이 환율 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국내 통화가치와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됐다"며 "국내 수출경쟁력과 자본 유출입 측면에서 여파가 나타나겠지만 아직 그 영향은 복합적인 상황으로 위안화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로 인해 환율 변동폭이나 속도가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유의깊게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총재는 위안화 절하 충격에 따른 미국의 금리인사 시기 지연 전망에 대해 인상 시기가 9월이 될 지 12월이 될 지 알 수 없지만 두 시기 모두 가정해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시 제일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의 투자자금 흐름과 자금 유출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융투자협회가 시장 전문가 11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2%가 동결을 예상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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